유대인 수업
1. 개요
유대인 수업(영어: The Jewish teachings)은 미국의 랍비 마빈 토케이어가 저술한 책으로,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바탕으로 유대인의 삶의 지혜와 철학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풀어낸다. 20권, 12,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하고 난해한 탈무드에서 핵심적인 내용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교훈을 발췌하여,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유대인의 독특한 사고방식, 생활 태도, 가치관 등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문제 해결 능력, 인간관계 개선, 그리고 인생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종교 서적을 넘어, 삶의 지혜를 담은 실용적인 지침서로 평가받는다.
2. 저자 소개
마빈 토케이어(Marvin Tokayer)는 1936년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의 랍비이자 저명한 작가이다. 그는 정통 유대교(Orthodox Judaism)의 중심 교육기관인 예시바 대학교(Yeshiva University)에서 학사 학위를, 유대교 신학대학(Jewish Theological Seminary of America)에서 랍비 안수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토케이어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를 넘어, 동서양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미국 공군 군목으로 복무하며 일본에 처음 발을 디뎠고, 이후 일본, 대만,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10년 이상 랍비로 활동하며 유대교 공동체를 이끌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1968년부터 1976년까지 랍비로 봉사하며 한국 최초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설립을 주도했고, 한국인들에게 유대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썼다.
토케이어는 탈무드와 유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영어와 일본어로 30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다. 그의 저서는 종교,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특히 유대인의 지혜를 현대인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유대인에게 배우는 77가지 부의 법칙", "탈무드 인생 교과서", "성공하는 유대인의 77가지 지혜" 등이 있다.
3. 책의 전체 흐름
"유대인 수업"은 탈무드의 방대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인간의 신체 부위를 비유로 활용한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각 장은 유대인의 마음, 귀, 눈, 머리, 손, 발 등 신체 부위의 기능을 유대인의 삶의 방식과 연결하여, 추상적인 가르침을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 유대인의 마음: 서론에 해당하며, 탈무드의 핵심 인물인 힐렐, 요한나 벤 자카이, 아키바 등 세 랍비의 일화를 소개한다. 이들의 삶을 통해 유대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즉 겸손, 인내, 지혜, 정의, 공동체 의식 등을 보여준다.
- 유대인의 귀: 경청의 중요성, 말의 힘과 신중함, 올바른 판단의 중요성 등 '듣는 것'과 관련된 다양한 교훈을 제시한다. "혀"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비유, "하느님이 맡긴 보석" 이야기 등을 통해 말과 침묵의 양면성을 강조하고, 진정한 가치는 내면에 있다는 통찰을 제공한다.
- 유대인의 눈: 세상과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유대인의 관점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 제시한다. 인생의 의미, 개인의 책임과 역할, 친구 관계, 가정의 중요성, 돈에 대한 태도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다.
- 유대인의 머리: 사랑, 죽음, 진리, 죄, 학문 등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다. 탈무드의 해석을 통해 이러한 개념들을 탐구하고,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유대교적 답변을 제시한다.
- 유대인의 손: 형제애, 진실과 거짓, 축복, 자선 등 실천적인 삶의 영역에서 유대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제시한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통해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지혜를 실천하도록 돕는다.
- 유대인의 발: 유대인의 역사와 문화, 특히 유대인의 장례 절차와 그 의미를 상세히 설명한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조하는 유대인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 성서와 유대인: 유대교의 핵심 경전인 토라(모세오경)와 그 안에 담긴 칠계명(노아의 7법)을 해설하고, 유대교의 추상적인 신 개념을 설명한다. 유대인이 하느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하지 않는 이유와 그 의미를 탐구한다.
- 인간의 조건: 탈무드를 단순한 종교 경전을 넘어, 풍부한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의 지혜를 담은 보고로 소개한다. 탈무드적 인간관을 제시하고, 현대 사회에서 탈무드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4. 상세 요약
4.1 유대인의 마음
- 힐렐: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학문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지붕 위에서 몰래 강의를 들을 정도로 배움을 추구했다. 그의 겸손하고 온화한 성품은 "네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황금률로 대표된다. 이는 유대교 윤리의 핵심이며,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강조한다.
- 요한나 벤 자카이: 기원후 70년,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그는 기지를 발휘하여 로마 장군에게 작은 학교를 세울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이 학교는 유대교의 명맥을 잇는 중요한 거점이 되었으며, 유대 민족이 2천 년 가까이 흩어져 살면서도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아키바: 40세까지 글을 읽을 줄도 몰랐던 그는 아내의 격려로 뒤늦게 학문에 입문하여 당대 최고의 랍비가 되었다. 그는 로마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유대교의 가르침을 전파했으며, 유대 민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하다 순교했다. 그의 삶은 늦은 시작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며,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으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4.2 유대인의 귀
- 말의 중요성: 탈무드는 말을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강조한다. "혀가 아주 좋은 경우는 그보다 좋은 것이 없고, 또 나쁘면 이만큼 나쁜 것도 없습니다."라는 비유는 말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좋은 말은 사람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관계를 맺고 지혜를 전달하는 도구가 되지만, 나쁜 말은 상처를 주고, 분열을 일으키며, 거짓을 퍼뜨리는 무기가 될 수 있다.
- 경청의 가치: 탈무드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장님의 등불" 이야기는 맹인이 등불을 들고 다니는 이유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라는 비유를 통해, 경청은 단순히 듣는 행위를 넘어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행위임을 보여준다.
- 어떤 유서: 아버지가 전 재산을 노예에게 주고 아들에게는 단 하나의 재산만 선택하게 한 유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유서의 진정한 의미는, 아들이 노예를 선택함으로써 모든 재산을 상속받게 하는 아버지의 지혜에 있다.
4.3 유대인의 눈
- 인생관: "인간은 환경에 의해 명예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 환경의 명예를 높이는 것이다."라는 탈무드의 가르침은 주어진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과 노력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한다.
- 평가: 타인을 평가하는 세 가지 기준 (돈을 쓰는 방식, 술을 마시는 태도, 화를 내는 모습)을 제시하여,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인격과 됨됨이를 중요하게 평가해야 함을 보여준다.
- 친구 관계: "친구를 고를 때는 수준을 한 단계 높여라"라는 조언은, 친구 관계가 단순한 친목을 넘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성장의 동반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4.4 유대인의 머리
- 사랑과 죽음: 탈무드는 사랑을 강력한 힘으로 묘사하며, 죽음 앞에서도 사랑의 힘은 꺾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내며, 아무리 멀리 떨어진 섬에 가두어놓는다 해도 소용이 없다"는 구절은 사랑의 초월적인 힘을 보여준다.
- 진리: "진리"라는 히브리어 단어(אמת, 에메트)는 히브리 알파벳의 첫 글자(א, 알레프), 중간 글자(מ, 멤), 끝 글자(ת, 타브)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진리가 세상의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 즉 모든 곳에 존재하며,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삶 전체의 과정임을 상징한다.
- 죄: 죄는 씻을 수 없는 오점이 아니라,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는 것처럼 목표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본다. 뉘우침과 회개를 통해 죄를 극복하고 다시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4.5 유대인의 손
- 형제애: "두 형제" 이야기는 재산 문제로 다투던 형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깨닫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형제애는 물질적인 가치를 넘어선 헌신과 사랑에 있음을 보여준다.
- 진실과 거짓: "당나귀와 다이아몬드" 이야기에서 정직한 랍비는 당나귀 주인에게 다이아몬드를 돌려준다. 이는 유대교에서 정직을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여기며, 거짓은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로 간주함을 보여준다.
4.6 유대인의 발
- 유대인의 장례: 유대인의 장례는 검소하고 평등하게 치러진다.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동일한 관과 수의를 사용하며, 모든 장례 절차는 죽은 자에 대한 존경과 산 자의 삶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장례 후 일주일 동안 '시바(Shivah)'라는 애도 기간을 갖고, 가족과 친지들은 함께 모여 죽은 자를 추모하고 서로를 위로한다.
4.7 성서와 유대인
- 토라(Torah): 유대교의 핵심 경전인 토라는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을 지칭하며, 유대인의 율법과 역사, 신앙의 근간을 이룬다. 토라는 단순한 율법의 집합체가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 칠계명(Seven Laws of Noah): 유대교는 613개의 계율(미츠보트, Mitzvot)을 지키지만, 비유대인에게는 보편적인 도덕률인 칠계명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칠계명은 살인, 도둑질, 간음, 우상 숭배, 신성 모독, 살아있는 동물의 살을 먹는 행위, 불의를 방관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 추상: 유대교는 하느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는 하느님의 초월성과 무한성을 강조하고, 우상 숭배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추상적인 신 개념은 유대인들이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4.8 인간의 조건
- 탈무드의 가치: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논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는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유대인의 지혜와 통찰력이 담겨 있다. 탈무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 탈무드적 인간: 끊임없이 배우고 질문하며, 권위에 도전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이들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발견하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한다.
5.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 평생 학습: 유대교는 배움을 평생의 의무로 강조하며, 지식 습득과 지혜 탐구를 통해 개인의 성장과 공동체의 발전을 추구한다. 탈무드는 끊임없이 배우고 질문하며,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 토론과 논쟁: 탈무드는 다양한 의견의 충돌과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이견을 존중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선택받은 민족: 유대인은 자신들이 하느님에게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특권 의식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봉사와 책임감을 의미한다.
- 현실과 이상의 조화: 유대교는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세속적인 성공과 영적인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미래 지향적 사고: 탈무드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자세를 강조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6. 평가 및 반응
"유대인 수업"은 탈무드의 방대한 내용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쓴 책으로, 유대인의 지혜와 철학을 접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입문서로 평가받는다. 특히,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사례와 이야기로 설명하고, 현대 사회의 문제와 연결하여 실질적인 교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 긍정적 평가:
- 탈무드의 핵심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유대인의 삶의 지혜와 철학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 문제 해결, 인간관계, 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 비판적 평가:
- 유대교의 관점에서 쓰였기 때문에, 다른 종교나 문화를 가진 독자에게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 탈무드의 내용을 발췌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저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다.
- 일부 내용은 현대 사회의 가치관과 충돌할 수 있다. (예: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
7. 여담 및 트리비아
- 마빈 토케이어는 한국에서 랍비로 활동하던 시절, 한국인들에게 유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유대인 이야기"라는 책을 한국어로 출간하기도 했다.
- 책에 등장하는 "세 랍비 이야기"는 유대인의 교육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혜, 겸손, 인내, 정의 등의 가치를 가르친다.
- "보트의 구멍" 이야기는 작은 선행이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비유로, 랍비들은 설교나 강연에서 이 이야기를 자주 인용한다.
8. 관련 문서
- 탈무드
- 유대교
- 랍비
- 마빈 토케이어
9. 각주
[1] 힐렐은 기원전 1세기경 활동한 유대교 랍비로, 탈무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하나이다. 그의 가르침은 유대교 윤리의 핵심을 이룬다.
[2] 탈무드, 샤바트 33b. 이 구절은 말의 양면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3] 탈무드, 아보트 4:1. 이 구절은 개인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며,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4] 탈무드, 소타 47a. 이 구절은 사랑의 초월적인 힘을 강조하며, 사랑은 죽음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력한 힘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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