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책 요약]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나관중

북스위키 2025. 2. 1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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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1. 개요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는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의 문학가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일명 삼국지연의)를 장순필이 번역한 책이다. 위(魏), 촉(蜀), 오(吳) 삼국의 흥망성쇠를 다룬 방대한 이야기를 한 권으로 압축하여,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원전의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등장인물, 사건들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핵심적인 내용만을 추려냈다. 삼국지 입문서로서, 원전의 깊이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주요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삼국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 줄 소개: 난세의 영웅들이 펼치는 지략과 용맹의 대서사시, 삼국지의 핵심을 담은 입문서

 

2. 저자 소개

2.1. 나관중 (羅貫中, 1330?~1400?)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에 활동한 소설가. 본명은 본(本), 관중(貫中)은 자(字), 호는 호해산인(湖海散人)이다. 산시성(山西省)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생애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많지 않다. 구어체 장편소설 창작의 선구자로, 대표작으로는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를 바탕으로 삼국 설화와 원나라 시대의 삼국희(三國戱) 등을 엮은 『삼국지통속연의』가 있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요소를 가미하여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수많은 삼국지 관련 창작물의 원형이 되었다. 그 외에도 『수당양조지전(隋唐兩朝之傳)』, 『잔당오대사연의(殘唐五代史演義)』, 『삼수평요전(三遂平妖傳)』 등을 지었다고 전해지며, 시내암과 공동으로 『십칠사통속연의(十七史通俗演義)』, 『수호전(水滸傳)』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 옮긴이: 장순필

대학에서 중국 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활동했다. 동양 철학과 중국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번역에 참여했다. 특히, 원전의 방대한 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하고 현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다듬는 데 주력했다.

 

3. 책의 전체 흐름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는 다음과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삼국지의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시간 순서대로 다루고 있다.

3.1. 책머리에: 삼국지와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번역자의 의도와 책의 특징 설명.
3. 2.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 이야기의 시작, 세 영웅의 만남과 의형제 결의, 황건적의 난 배경 설명.
3. 3. 황건적 토벌: 황건적의 난과 영웅들의 활약, 유비, 관우, 장비의 초기 무용담, 조조, 손견 등 다른 영웅들의 등장.
3. 4. 어지러운 황실과 조조의 야심: 동탁의 폭정과 반동탁 연합군의 결성, 십상시의 난, 하진의 죽음 등 권력 투쟁 과정.
3. 5. 17로 제후들과 서로의 수 싸움: 군웅할거 시대의 시작, 원소, 원술, 공손찬 등 여러 제후들의 등장과 세력 다툼.
3. 6. 연환계에 당한 동탁의 최후: 왕윤의 연환계, 동탁의 죽음과 권력의 재편, 여포의 배신과 몰락.
3. 7. 무자비한 조조의 백만 대군: 조조의 세력 확장과 유비와의 대립, 서주성 전투, 관도대전 등 주요 전투 묘사.
3. 8. 서주성을 빼앗긴 장비
3. 9. 천하를 도모하는 손책
3. 10. 조조, 호색에 빠지다.
3. 11. 여포, 곤궁에 빠지다.
3. 12. 여포의 최후
3. 13. 유비, 서주로 향하다.
3. 14. 관운장의 오관돌파: 관우의 충의와 용맹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유비에게 돌아가는 과정의 어려움.
3. 15. 스물여섯, 손책의 최후
3. 16. 관도대전에서 대승을 거둔 조조: 조조가 원소를 물리치고 하북을 장악하는 결정적인 전투.
3. 17. 유비, 봉룡과 봉추가 있어야 한다.
3. 18. 유비의 삼고초려: 유비가 제갈량을 책사로 맞이하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가는 이야기.
3. 19. 박망파 전투: 제갈량의 지략으로 조조군을 물리치는 전투.
3. 20. 조조에게 넘어간 형주: 유표의 죽음과 형주의 혼란, 조조의 형주 점령.
3. 21. 주공의 가솔을 챙기는 조운
3. 22. 조조의 백만 대군과 맞서는 제갈공명: 손권과의 동맹을 위한 제갈량의 외교적 노력.
3. 23. 적벽대전: 삼국 정립의 결정적 전투, 유비-손권 연합군의 승리, 조조의 후퇴.
3. 24. 손권의 주유가 죽다
3. 25. 봉추를 잃은 유비
3. 26. 유비의 품으로 들어온 금마초: 유비가 마초를 얻어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
3. 27. 왕위에 오른 조조
3. 28. 노병의 힘, 황충
3. 29. 칠로군을 제압하는 관우
3. 30. 관운장도 가고, 조조도 가고
3. 31. 한중왕에서 황제로 오르는 유비: 유비가 한중왕을 거쳐 황제에 즉위하는 과정.
3. 32. 한조의 기수, 유비의 최후: 유비의 죽음과 촉한의 위기.
3. 33. 제갈공명에게 일곱 번 사로잡힌 남만의 맹획: 제갈량의 남만 정벌과 맹획의 굴복.
4. 34. 군율로 다스려지는 마속
5. 35. 혼원일기진과 팔괘진
6. 36. 제갈공명도 떠나고: 제갈량의 죽음과 촉한의 쇠퇴.
7. 37. 위나라의 세력가, 사마 씨
8. 38. 촉한의 강유, 위 정벌을 노리다
9. 39. 위나라에 촉한도 망하다: 촉한의 멸망과 유선의 항복.
10. 40. 삼국은 진나라로 통일되다: 삼국의 멸망과 진나라의 천하 통일, 삼국시대의 종결.

 

4. 상세 요약

4.1. 도원결의와 황건적의 난

후한 말, 환관의 횡포와 십상시의 난 등 정치적 부패가 극심해지자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다. 장각이 이끄는 황건적은 "푸른 하늘은 이미 죽었고, 누런 하늘이 일어설 것이다(蒼天已死 黃天當立)"라는 구호를 내걸고 봉기하여 전국을 혼란에 빠뜨린다. 유비, 관우, 장비는 도원(桃園)에서 의형제를 맺고, 복숭아나무 아래서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죽기를 바란다"라며, 의병을 일으켜 황건적 토벌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조조, 손견 등 다른 영웅들도 등장하며 난세의 서막을 알린다. 유비 삼형제는 탁군에서 의병을 모집하고, 황건적과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다.

4.2. 동탁의 폭정과 반동탁 연합군

황건적의 난 이후, 권력을 잡은 동탁은 수도 낙양을 장악하고 횡포를 부린다. 십상시의 난으로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권력을 장악한 동탁은 어린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스스로 상국(相國)에 올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이에 원소를 중심으로 반동탁 연합군이 결성되지만, 제후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연합군은 와해된다. 각 제후들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동상이몽하며, 연합군은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4.3. 군웅할거와 조조의 부상

동탁은 자신의 양아들 여포에게 살해당하고, 천하는 군웅할거 시대로 접어든다. 각지의 제후들이 독립적인 세력을 형성하며 천하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을 벌인다. 조조는 뛰어난 지략과 군사력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유비와 대립한다. 조조는 헌제를 옹립하고, 이를 통해 정통성을 확보하며 다른 제후들을 압박한다.

4.4. 관우의 오관돌파

조조에게 잠시 의탁했던 관우는 유비의 소식을 듣고 조조를 떠나 유비에게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관우는 조조가 내린 관직과 재물을 모두 버리고, 유비의 두 부인을 안전하게 모시고 가는 충의를 보인다. 조조가 보낸 장수들을 물리치고 다섯 관문을 돌파하며 뛰어난 무예와 충의를 보여준다. 이는 관우의 용맹함과 충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에피소드로 꼽힌다.

4.5. 적벽대전과 삼국 정립

조조는 백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여 천하 통일을 노리지만, 형주를 차지한 유비와 강동의 손권은 연합하여 조조에 맞선다. 제갈량의 지략과 주유의 화공(火攻) 작전으로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은 적벽에서 조조에게 대승을 거둔다. 이 전투로 인해 천하는 위, 촉, 오 삼국으로 나뉘게 된다. 적벽대전은 삼국지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중 하나로, 삼국 정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4.6. 제갈량의 활약과 삼국의 멸망

유비는 제갈량을 책사로 삼아 익주를 차지하고 촉나라를 건국한다. 제갈량은 뛰어난 지략으로 유비를 도와 촉한의 기틀을 다진다. 유비 사후, 제갈량은 유선을 보필하며 북벌(北伐)을 감행하여 위나라를 압박한다. 그러나 제갈량의 사후, 촉한은 점차 쇠퇴하고, 결국 위나라에 멸망한다. 오나라 역시 내분과 위나라의 공격으로 멸망하고, 최후에는 사마염(司馬炎)이 세운 진(晉)나라가 천하를 통일한다.

 

5.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1. 난세와 영웅: 혼란한 시대에 영웅들이 등장하여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과 갈등이 드러난다. 삼국지는 난세를 배경으로 영웅들의 포부와 좌절, 성공과 실패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다.
  2. 지략과 용맹: 삼국지의 인물들은 뛰어난 지략과 용맹을 바탕으로 경쟁하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리더십과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제갈량의 지략, 관우의 용맹, 조조의 결단력 등은 오늘날에도 리더십의 귀감으로 여겨진다.
  3. 충의와 배신: 관우의 충의, 여포의 배신 등 다양한 가치관이 충돌하며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삼국지는 개인의 신념과 조직의 이익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4. 천하 통일의 대업: 위, 촉, 오는 각자의 이상을 가지고 천하 통일을 추구하지만, 결국 어느 나라도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진나라에 의해 통일된다. 이는 역사의 흐름과 인간의 한계를 보여준다.
  5. 비육지탄(髀肉之嘆):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보고 아직 변변한 공도 세우지 못한 채 세월만 흘러 보낸 것을 한탄하는 것을 말한다. 유비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사용한 고사성어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좌절감을 표현한다.

 

6. 평가 및 반응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는 방대한 삼국지 이야기를 간결하게 요약하여, 삼국지를 처음 접하거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입문서로 평가받는다. 복잡한 인물 관계와 사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작의 깊이와 다양한 해석을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원전의 방대한 분량과 복잡성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심리 묘사나 배경 설명이 간략해져, 원작의 감동과 깊이를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 장점:
    • 삼국지의 핵심 내용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 주요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구성되어 가독성이 높다.
    • 삼국지 입문자에게 적합하다.
    • 복잡한 내용이 간소화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 단점:
    • 원작의 깊이와 다양한 해석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
    • 인물들의 심리 묘사나 배경 설명이 간략하여 몰입도가 떨어진다.
    • 지나치게 요약되어 있어 삼국지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 원전의 풍부한 문학적 표현과 비유가 생략되어 아쉽다.

 

7. 여담 및 트리비아

  1.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는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으며, 각 출판사별로 번역과 편집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판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삼국지는 소설, 만화,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각색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다. 각 매체는 삼국지의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3. 삼국지에는 수많은 명언과 고사성어가 등장한다. "비육지탄(髀肉之嘆)", "삼고초려(三顧草廬)", "계륵(鷄肋)" 등은 현대에도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4.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중국 허난성(河南省) 쉬창(許昌)시에는 조조의 묘, 관우의 사당 등 삼국지 관련 유적지가 많이 남아있다.

 

8. 관련 문서

  • 삼국지연의
  • 나관중
  • 유비
  • 관우
  • 장비
  • 조조
  • 손권
  • 제갈량
  • 적벽대전

 

9. 각주

  1. 나관중, 『삼국지통속연의』
  2. 장순필 역,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3. 김원중 역, 『삼국지』 (민음사)
  4. 황석영 역, 『삼국지』 (창비)
  5. 이문열 평역, 『삼국지』(민음사) – 좀 더 상세한 각주로, 다양한 판본의 삼국지연의를 참조했음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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