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책 요약] 공간이 만든 공간 : 유현준

북스위키 2025. 2. 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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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만든 공간

"우리는 공간을 만들지만, 그 공간은 다시 우리를 만든다."

 

1. 저자 소개

유현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건축학자이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건축설계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건축과 도시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 등이 있다. 그의 글은 건축을 단순히 기술적인 영역이 아닌, 인간과 문화의 총체적인 결과물로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2. 책의 전체 흐름

『공간이 만든 공간』은 건축 공간을 통해 인간의 생각과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하는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건축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닌, 인간의 삶과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바라본다. 책은 크게 다음과 같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왜 건축물의 빈 공간을 보아야 하는가: 건축 공간의 의미와 중요성, 특히 '보이드(Void) 공간'의 역할을 강조한다.
  2.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 변화: 기후 변화와 농업 혁명이 초기 문명 형성에 미친 영향, 지리적 조건이 문화 발달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다.
  3. 농업이 만든 두 개의 세계: 벼농사 지역과 밀 농사 지역의 문화적 차이, 강수량이 건축 공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한다.
  4. 두 개의 다른 문화 유전자: 동서양 문화의 차이를 문자, 게임, 공간 개념 등을 통해 비교 분석한다.
  5. 도자기는 어떻게 서양의 문화를 바꾸었는가: 도자기 무역이 서양 문화에 미친 영향, 특히 조경 디자인과 미술에 나타난 변화를 추적한다.
  6. 동양의 공간을 닮아 가는 서양의 공간: 미스 반 데어 로에와 르 코르뷔지에 등 근대 건축 거장들의 작품에 나타난 동양적 요소들을 분석한다.
  7. 공간의 이종 교배 2세대: 루이스 칸과 안도 다다오의 건축을 통해 서양의 기하학과 동양의 정신이 융합된 새로운 공간을 탐구한다.
  8. 학문 간 이종 교배의 시대: 건축과 다른 분야 (컴퓨터 공학, 패션 등)의 융합, 인공지능과 건축의 미래 등을 전망한다.
  9. 가상 신대륙의 시대: 가상 공간의 부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코로나19가 사회 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다.

 

3. 상세 요약

  • 건축물의 빈 공간(보이드): 저자는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 도구는 바로 '보이드 공간'이라고 주장한다. 이 빈 공간은 빛보다 먼저 존재하며, 각 문화권마다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서양은 기하학적인 모양의 빈 공간을, 동아시아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모호한 빈 공간을 선호한다.[1]
  • 기후와 문명: 빙하기 이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물을 찾아 강가에 모여 살게 된 인류는 농업을 시작하고 도시를 건설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건조한 기후 덕분에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었고, 남북으로 흐르는 강 덕분에 물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지리적 이점이 문명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2]
  • 강수량과 문화: 강수량은 농업 품종을 결정하고, 농업 방식은 사람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 벼농사 지역은 집단의식이 강하고, 밀 농사 지역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러한 가치관 차이는 건축 디자인에도 반영되어, 서양은 벽 중심의 건축을, 동양은 기둥 중심의 건축을 발전시켰다.[3]
  • 문화 유전자의 교배: 15세기 [[삼각돛]]의 발명으로 해상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동서양 문화 교류가 가속화되었다. 도자기 무역은 유럽 내에 '시누아즈리'라는 유행을 만들었고, 동양 철학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 근대 건축 거장들의 동양적 영감: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철골 기둥 구조를 통해 내외부 경계가 모호한 유동적인 공간을 창조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근대 건축의 5원칙을 제시하며 동양 건축의 기둥식 구조를 서양 건축에 적용했다.
  • 2세대 건축가들의 새로운 시도: [[루이스 칸]]은 서양의 기하학과 유대 민족 문화, 동양의 도가 사상을 융합하여 독창적인 건축 세계를 구축했다. [[안도 다다오]]는 콘크리트라는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동양의 정신과 서양의 형태를 조화시킨 건축을 선보였다.
  • 학문 간 융합: 현대 건축은 IT 기술, 생물학, 패션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프랭크 게리]]는 항공 기술을 건축에 도입하여 혁신적인 형태를 구현했으며,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복잡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창조한다.
  • 가상 신대륙: 인터넷 가상 공간의 부상은 현실 공간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가상 공간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실제 공간보다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 코로나19와 미래: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삶과 공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비대면 예배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도시 구조와 권력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4.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 보이드 공간: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전달 수단이며, 각 문화권의 특징을 규정하는 잣대가 된다.
  • 문화 유전자: 각 문화권의 고유한 생각과 가치관이 담겨 있는 정보. 교통수단 발달과 함께 문화 유전자의 교배가 가속화된다.
  • 이종 교배: 서로 다른 문화 요소들이 만나 융합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변종이 탄생하는 과정.
  • 시간을 뛰어넘는 융합: 과거의 문화 유산을 재해석하고 현대적인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
  • 관계와 비움: 동양 문화의 핵심 가치이며, 건축 공간 디자인에도 반영된다.

 

5. 평가 및 반응

『공간이 만든 공간』은 출간 이후 건축계와 인문학계에서 폭넓은 관심을 받았다. 유현준 교수의 독특한 시각과 인문학적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건축을 통해 인간과 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건축 공간을 단순히 물리적인 구조물이 아닌, 인간의 삶과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독자들은 저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과도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6. 여담 및 트리비아

  •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건축을 "생각의 징검다리"에 비유하며, 독자들이 자신과 함께 이 징검다리를 흥미롭게 건너 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이 책에는 저자가 초기에 냈던 절판된 책들의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7. 관련 문서

  • [[유현준]]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어디서 살 것인가]]
  • [[미스 반 데어 로에]]
  • [[르 코르뷔지에]]
  • [[루이스 칸]]
  • [[안도 다다오]]

 

8. 각주

[1] p.13 "회화나 음악과는 다르게 건축만이 가지고 있는 소통의 도구는 비어 있는 공간인 보이드Void 공간이다."
[2] p.35 "구약 성경의 창세기를 보면 에덴동산에서 일도 안 하고 과일을 먹으면서 살던 아담은 금지된 선악과를 따서 먹은 죄에 대한 처벌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먹고살기 위해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 나온다."
[3] p.60 "연강수량이 1천 밀리미터 이상이면 벼농사, 1천 밀리미터 이하면 밀 농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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