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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 사회적 상처와 개인의 몸, 그리고 우리 사회의 건강
1. 개요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가"
2017년 출간된 김승섭 교수의 저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사회역학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아픔을 조명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차별, 빈곤, 재난, 노동 환경, 성소수자 문제 등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단순한 의학적 지식을 넘어, 사회 구조와 개인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 출간 연도: 2017년
- 저자: 김승섭
- 장르: 사회과학, 사회역학, 에세이
- 핵심 메시지: 사회적 상처는 개인의 몸에 질병으로 각인되며, 건강 불평등은 사회 구조적 문제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이러한 아픔을 직시하고, 사회적 연대와 제도 개선을 통해 함께 해결해야 한다.
2. 저자 소개: 김승섭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로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증명하는 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는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사회의 건강 불평등 문제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사회역학자입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과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각각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김 교수는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차별과 불평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합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성소수자, 소방공무원 등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드러내는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책의 전체 흐름: 세 가지 시선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사회적 상처가 개인의 몸에 미치는 영향, 일터에서의 건강 문제, 그리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해결 방안을 세 가지 큰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제시합니다.
- 몸의 사회적 기록: 개인의 몸에 새겨지는 사회적 상처의 흔적을 추적합니다. 차별, 폭력, 재난 등 사회적 경험이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통해 보여줍니다.
- 말하지 못한 차별 경험이 여성 노동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 학교 폭력으로 인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우울증 문제
- 시카고 폭염 사례를 통한 재난 불평등과 공동체의 중요성
- 루마니아 낙태금지법이 여성 건강에 미친 부정적 영향
- 태아기 영양 결핍과 성인기 만성질환의 연관성
- 근대 해부학 연구에 반영된 가난한 사람들의 몸
- 일터의 질병, 함께 수선하기: 노동 환경과 건강 불평등의 문제를 다룹니다. 비정규직, 해고, 직업병 등 일터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들이 노동자의 건강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합니다.
-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자살 문제
-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을 통해 본 거대 기업의 책임
- 원진레이온, 제일화학 직업병 사례를 통해 본 위험의 외주화
- 저성과자 해고 제도가 야기할 수 있는 고용 불안 심화 문제
- 전공의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환자 안전 문제
- 소방공무원의 인권과 안전 문제
- 사회의 아픔, 함께 마주하기: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세월호 참사, 성소수자 차별, 재소자 건강 등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성찰하고, 연대와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의 트라우마와 사회적 낙인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사회적 치유 필요성
- 동성결혼 불인정과 성소수자 건강의 관계
- 동성애 혐오에 대한 비판적 고찰
- 트랜스젠더 군 복무 문제
- 사회적 관계망과 건강의 연관성
- 총기 규제의 필요성
-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사전주의 원칙
4. 상세 요약: 사회적 상처와 질병의 연결고리
각 장에서는 구체적인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요인과 건강 문제의 연관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4.1. 몸은 사회적 상처를 기억한다
- 차별과 여성 건강: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차별은 명확히 인지되거나 표현되지 않더라도, '해당사항 없음'이라는 응답 속에 숨겨진 채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합니다.
- 학교 폭력과 청소년 우울증: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겪는 학교 폭력은 우울증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특히 피해 사실을 숨기는 남학생들의 우울증 유병률이 높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폭염과 불평등: 1995년 시카고 폭염 당시 사회적 고립과 빈곤이 사망 위험을 높였고, 이후 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사망자 수가 감소한 사례는 재난 상황에서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 정책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 낙태금지법의 비극: 루마니아의 낙태금지법 시행은 불법 낙태로 인한 모성 사망률 급증, 아동 유기 증가 등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 태아기 환경의 중요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기근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의 연구 결과는 태아기 영양 결핍이 성인이 된 후에도 만성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는 생애 초기 환경이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4.2. 일터는 질병을 권하는가
- 해고는 살인인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이후 해고노동자들의 정신 건강 악화, 자살, 경제적 어려움 등을 다루며, 해고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과 사회 안전망의 부재를 지적합니다.
- 보이지 않는 직업병: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 원진레이온과 제일화학 직업병 사례를 통해 기업의 이윤 추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자 건강 문제와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비판합니다.
- 불안한 노동: 저성과자 해고 제도는 고용 불안을 심화시키고, 노동자들이 아파도 참고 일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 의료 현장의 그림자: 장시간 노동, 폭력,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전공의들의 현실은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와 환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안전을 지키는 이들의 위험: 열악한 근무 환경과 폭력 노출, 공상 불인정 등 소방공무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합니다.
4.3. 슬픔이 길이 되려면
- 세월호, 끝나지 않은 아픔: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의 트라우마, 사회적 낙인, 치유 과정의 어려움 등을 통해 참사 이후 한국 사회의 무책임과 무능함을 비판하고, 재난 피해자 지원 시스템 개선을 촉구합니다.
- 사회적 치유의 필요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개인적 치료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통의 원인을 규명하고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해: 동성결혼 불인정, 동성애 혐오, 트랜스젠더 군 복무 문제 등을 통해 성소수자 차별이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하고, 평등한 사회를 위한 노력을 촉구합니다.
- 연결된 삶: 사회적 관계망과 건강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사례들을 소개하며,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안전한 사회를 위한 선택: 총기 규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사회적 안전 문제를 다루며, 개인의 책임을 넘어선 사회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5.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
- 사회역학 (Social Epidemiology): 질병의 발생과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 개인의 건강은 개인적 특성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 문화,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 건강 불평등 (Health Inequality):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성별, 성적 지향 등 사회적 요인에 따라 건강 수준에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불평등의 결과임을 강조합니다.
- 사회적 결정요인 (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소득, 교육 수준, 주거 환경, 직업, 사회적 지지 등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환경적 요인. 이러한 요인들은 개인의 건강 행동과 건강 상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 차별 (Discrimination):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불평등한 대우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불이익. 차별은 스트레스, 정신 건강 문제, 만성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사회적 지지 (Social Support):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정서적, 물질적, 정보적 도움. 사회적 지지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건강 회복을 촉진하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사전주의 원칙 (Precautionary Principle): 유해성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에도 예방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원칙.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같이, 새로운 기술이나 물질의 위험성을 사전에 충분히 평가하고 관리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6. 평가 및 반응: 우리 사회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성찰
- 독자들의 공감: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건강 불평등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저자의 글쓰기 방식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 언론의 주목: 주요 언론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책으로 소개했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쌍용자동차 해고, 성소수자 차별 등 민감한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학계의 관심: 사회역학 분야의 연구자들은 이 책이 사회적 요인과 건강의 관계를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7. 여담 및 트리비아: 희망을 향한 작은 발걸음
- 인세 기부: 김승섭 교수는 이 책의 인세 전액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성소수자 인권 단체 등에 기부하여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천적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 책 제목의 의미: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신영복의 책 『담론』에 나오는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아픔을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8. 관련 문서
- 사회역학
- 건강 불평등
- 세월호 참사
-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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