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요약] 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1. 시부사와 에이이치 소개

• 출생: 1840년
• 사망: 1931년
• 평가: 일본 근대 최고의 "경제인 & 기업인" 으로 메이지(明治) 시대부터 패전에 이르는 시기에 걸쳐 활동.
• 관직 생활:
  • 1869년 10월 ~ 1873년 5월까지 약 3년 반 동안 메이지 신정부의 대장성(大藏省)에서 경제 관료로 일함.
  • 근대 경제 건설의 핵심적 정책 (측량, 도량형/조세/지폐 제도 개정, 철도 부설 등) 입안 및 집행.
  • 처음에는 민부성 조세정(民部省租稅正)에 발탁, 이후 대장소승(大藏少丞, 1870년), 대장대승(大藏大丞, 1871년), 오사카(大阪) 조폐국 파견 근무 등을 거쳐 1872년 8월 대장대승에 복귀.
  • 이후 직속 상관인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 대장경(大藏卿)의 방만한 재정 운영에 불만을 품고 관직을 그만 둠.
• 경제계 진출 이후:
  • 평생 500여 개의 기업, 경제조직 설립에 관여 (예: 오사카방적회사·제일국립은행 등 근대 일본 경제의 핵심적 회사).
  • 재벌을 만들지 않았음.
  • 설립하거나 설립에 간여한 회사 중 현재까지 건재한 회사들: 오지제지(王子製紙), 시미즈(淸水)건설,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 도쿄전력, 도쿄가스, 제국호텔, 도쿄제철 등.
  • 그 외에도 도쿄 상법회의소, 도쿄 증권거래소 설립에 기여.
• 사회 활동:
  • 1874년 도쿄 양육원 설립, 56년 동안 원장 역임.
  • 만년에는 국제 친선 활동에도 업적을 남김.
• 경영 철학:
  • '도덕 경영'이라는 독특한 경영 철학을 주창.
  • 『논어(論語)』를 경영인의 필독서로 여김.
  • 부의 근원은 인의 도덕이며, 올바른 도리에 따라 쌓은 부가 아니면 영속할 수 없다고 주장.
  • 이러한 도덕·경제 합일설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짐.
• 정치적 입장:
  • 군사적 해외 팽창에 부정적, 혹은 소극적.
  • 대장성 관료직 사임 당시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본서 말미에 수록)에서 민간경제(民力)를 활성화시켜 일본을 세계 유수의 경제 대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 즉 강병 노선보다는 부국 노선을 주장.
  • 1874년 타이완 침략 반대.
  • 1879년 9월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 외무경, 오쿠마 시게노부(大隈重信) 대장경에게 보낸 「조약 개정에 관한 건언서」에서도 지조 감소, 물산 증식, 수출 확대를 주장.
  • 청일 전쟁 후 승전 분위기 고조 속에서도 군비 감소 촉구.

2.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성장 배경

2.1. 호농豪農 집안 출신:

• 출생지: 지아라이지마촌(血洗島村) - 간토 평야 중부.
• 가업: 밭농사, 쪽(藍) 재배, 양잠, 제사(製絲) 등. "상업적 농업경영자" 집안이라 할 수 있겠다.
• 재산: 촌내 50여 호 농가 중 두 번째 자산가. 남옥(藍玉) 제조·판매, 저당업, 대부업 겸업.
• 아버지: 유학, 하이카이(俳諧)에 조예가 깊었고, 명자대도(名字帶刀)를 허가받은 촌내 리더.

2.2. 교육:

• 6살 무렵부터 독서 시작.
• 7~8살 때부터 오다카 아츠타다(尾高悼忠, 지역 학자)에게 교육 받음.
• 오다카의 교육 방식: 단순 암기 보다는 다독(多讀)을 중시. 『소학(小學)』, 『몽구(蒙求)』, 『사서오경(四書五經)』, 『문선(文選)』, 『좌전(左傳)』, 『사기(史記)』, 『한서(漢書)』, 『십팔사략(十八史略)』, 『원명사략(元明史略)』, 『국사략(國史略)』, 『일본사(日本史)』, 『일본외사(日本外史)』, 『일본정기(日本政記)』 등 폭넓은 독서.

2.3. 어린 시절부터 발휘된 상업적 재능:

• 14살 때, 아버지 부재중 쪽 매입 담당. 뛰어난 안목과 협상 능력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음.
• 이후 쪽 장사에서 신슈, 조슈, 지치부 지역 순회하며 판매망 관리.

2.4.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

• 15살 때, 에도에서 고가의 벼루 상자와 책 상자를 구매.
• 아버지는 이를 사치라 여기고 크게 질책.
• 아버지의 꾸중 이유: 사치 방지, 가업 유지, 미세한 부분부터의 절제 강조.

3.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정치적 각성과 좌절

3.1. 시대적 배경:

• 1853년 페리 제독의 내항: 도쿠가와 막부(徳川幕府) 체제 흔들리기 시작.
• 존왕양이(尊王攘夷) 사상 확산: 서양 오랑캐와 조약을 맺은 막부를 비판하고, 천황 중심의 정치 체제를 옹호하는 사상.
• 정치 참여 확대: 사무라이,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정치 참여가 늘어남.

3.2. 정치적 각성:

• 햐쿠쇼(百姓) 신분에 대한 불만:
  • 관직 세습, 지혜와 능력에 따른 존경 결여 등 비판.
• 막부 정치에 대한 비판:
  • 어용금(御用金) 강제 징수, 대관(代官)의 횡포, 세습제의 폐단 등.
• 유학, 검술 수련:
  • 에도의 유학자 숙(塾)과 검술 도장에서 수학하며 천하 지사들과 교류.
  • 막부 타도와 신국가 건설에 대한 꿈을 키움.

3.3. 폭거 모의:

• 동지: 오다카 아츠타다, 시부사와 기사쿠 등.
• 계획: 요코하마 방화 및 외국인 살상.
• 사전 계획: 다카사키성(高崎城) 점령 후 요코하마 공격.
• 준비: 무기, 자금 준비.
• 거사일: 1863년 11월 23일 (동지).
• 목적: 막부 타도, 신국가 건설.

3.4. 계획 좌절:

• 오다카 죠시치로의 반대:
  • 오합지졸로 인한 실패 우려.
  • 유적(流賊)이나 잇키(一揆, 농민 봉기)로 간주될 위험성 지적.
• 시부사와의 내적 갈등:
  • 죠시치로의 의견에 동의.
  • 무모한 죽음에 대한 회의.
• 결국 계획 중단, 동지 해산.

4. 히토츠바시 가문 출사와 낭인 생활

4.1. 히토츠바시 가문 출사:

• 히라오카 엔시로(平岡圓四郞)의 제안:
  • 히토츠바시 요시노부(一橋慶喜)의 가신.
  • 시부사와의 국가관, 의지 높이 평가, 히토츠바시 가신 등용 제안.
• 시부사와의 의도:
  • 낭인 신분으로 인한 위험 회피.
  • 교토 정세 파악 목적.
  • 히토츠바시 가신 신분 이용.
• 히토츠바시 요시노부와의 만남:
  • 히토츠바시 가신 등용 조건으로 직접 면담 요청.
  • 원거리 수행을 통한 첫 대면.
• 요시노부에게 의견 개진:
  • 막부 쇠퇴 지적.
  • 히토츠바시 가문의 역할 강조.
  • 인재 등용 주장.

4.2. 히토츠바시 가신 생활:

• 근무: 오쿠구치방(奧口番, 경비직), 고요단소(御用談所) 하급직.
• 검소한 생활:
  • 월급 4냥 1푼.
  • 빚 청산을 위해 절약.
• 오리타 요조(折田要藏) 문하 잠입:
  • 사쓰마(薩摩) 동향 파악 목적.
  • 첩보 활동 수행.
• 간토 지역 인재 등용:
  • 히토츠바시 가신 등용 목적.
  • 오다카 죠시치로 구출 시도.
• 히라오카 엔시로 암살:
  • 1864년 6월, 미토 번사에게 암살당함.

4.3. 미토 낭사 사건:

• 미토 번 내분:
  • 천구당(天狗黨, 존왕양이파)과 서생파(書生派, 온건파) 간의 갈등.
• 천구당의 난:
  • 다케다 고운사이(武田耕雲齋), 후지타 고시로(藤田小四郞) 등 천구당 지도자들의 거병.
  • 쓰쿠바 산 농성, 막부 토벌군과 전투.
• 히토츠바시 요시노부의 진압:
  • 낭사들의 항복, 막부로 이송, 처형.

5. 유럽행과 귀국

5.1. 프랑스 파리 만국 박람회 사절단:

• 히토츠바시 요시노부의 동생인 도쿠가와 아키타케(徳川昭武) 수행.
• 프랑스어 학습, 유럽 각국 순방.

5.2. 막부 멸망 소식 접함:

• 프랑스 체류 중 대정봉환(大政奉還), 왕정복고 소식 접함.
• 요시노부의 근신, 시즈오카(슨푸) 유거.

5.3. 귀국과 시즈오카 번 출사:

• 1868년 12월 귀국.
• 아버지와의 재회, 향후 진로 고민.
• 시즈오카 번 재정 개혁 제안:
  • 연공미 판매 방식 개선.
  • 반슈(播州) 목면 판매 개혁.
  • 번찰(藩札) 발행 등.
• 간죠구미가시라(勘定組頭) 임명 거부:
  • 시즈오카 번의 재정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
  • 상업 진출 의지.

6. 메이지 정부 출사와 퇴임

6.1. 대장성(大藏省) 조세사정(租稅司正) 취임:

• 1869년, 메이지 정부의 초청으로 대장성 근무 시작.
• 오쿠마 시게노부(大隈重信),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의 만남.

6.2. 개정국(改正局) 설치:

• 시부사와의 제안으로 신설, 국장 역임.
• 전국 측량, 도량형 개정, 조세 개정, 역체법(驛遞法) 개혁, 화폐 제도, 녹제(祿制) 개혁, 철도 설치 등 근대화 정책 추진.

6.3. 오사카 조폐국 출장

• 화폐 제도 개혁, 이분금(二分金) 유통 문제 해결.

6.4.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와의 갈등

• 재정 운영 방식을 둘러싼 갈등 (양입위출量入爲出 vs 적극 재정).
• 정부 부처 간 권한 다툼 (특히 사법성, 문부성과의 갈등).

6.5. 퇴임

• 오쿠보와의 갈등 심화.
•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와 함께 사직 결심.
• 재정 개혁에 대한 의견서 제출 (이노우에와 공동 명의).

7. 결론: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유산

• 일본 근대화의 설계자: 관료, 실업가, 사회사업가로서 일본 근대화에 다방면으로 기여.
• 도덕과 경제의 조화: ‘도덕 경영’ 철학을 통해 윤리적 자본주의 추구.
• 도전과 혁신의 정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 개척.
• 인재 육성과 사회 공헌: 교육, 사회 복지 분야에 대한 헌신.

8. 나가며

•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자서전 『비 오는 밤의 이야기』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한 인간의 생생한 기록이자, 일본 근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서 가치를 지님.
• 그의 삶과 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통찰을 제공.

9. 추가 참고 자료

• 『시부사와 에이이치 자서전』, 灄澤榮一 講述, 小貫修一郞 編, 灄澤翁頌德會, 1937.
• 『철학이 있는 부자』, 시부사와 켄, 홍찬선 옮김, 다산라이프, 2008.
• 『논어와 주판』, 시부사와 에이이치, 노만수 옮김, 페이퍼로드, 2012.

10.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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