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의 신비: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안에서 살아가는 삶
1. 개요
존 플라벨의 "섭리의 신비"(Divine Conduct or the Mystery of Providence)는 1678년에 출간된 기독교 고전으로, 섭리라는 기독교 교리를 깊이 있게 다루는 책이다. 이 책에서 플라벨은 신자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이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세밀하고 주권적인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섭리를 이해하고 묵상하는 것이 신앙생활에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그분과 동행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한 줄 소개: 신자의 삶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보이지 않는 손길 안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으며, 그 섭리를 깨닫고 순종할 때 참된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
2. 저자 소개
존 플라벨(John Flavel, 1627-1691)은 17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청교도 목사이자 저술가이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데번셔에서 목회 사역을 시작했다. 1662년 통일령(Act of Uniformity)에 의해 영국 국교회에서 추방되었으나, 이후에도 비밀리에 목회 활동을 이어가며 수많은 이들에게 영적인 영향을 끼쳤다. 플라벨은 『은혜의 방식』, 『죄인의 마음 문을 두드리시는 그리스도』, 『영적 농부』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으며, 그의 저작들은 간결하고 명료한 문체와 성경에 근거한 실천적인 신앙 지침으로 인해 오랫동안 널리 읽히고 사랑받았다.
3. 책의 전체 흐름
본서는 시편 57편 2절("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을 중심 구절로 삼아, 섭리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섭리가 신자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 서론 및 제1장: 섭리의 정의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섭리에 대한 묵상이 신앙생활에 주는 유익을 강조하며, 성경과 역사 속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섭리의 역사를 논증한다.
- 제2장: 출생과 양육, 생업, 가정사 등 개인의 삶에서 나타나는 섭리의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한다. 특히 경건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신앙 교육을 받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강조한다.
- 제3장: 죄인을 회심으로 이끄는 섭리의 역사, 즉 특정한 계기, 도구, 수단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설명한다.
- 제4장 - 제7장: 생업, 가정사, 성화, 죄로부터의 보호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섭리가 어떻게 역사하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 제8장: 성경 구절을 근거로, 성도들이 섭리의 역사들을 늘 묵상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한다.
- 제9장: 섭리를 올바르게 묵상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예: 하나님의 말씀과 섭리의 관계 살피기, 섭리의 시의적절성 주목하기, 기도의 응답으로서의 섭리 주목하기 등)
- 제10장: 섭리를 묵상함으로써 얻는 유익들을 열거한다. (예: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평안, 거룩함의 증진, 믿음 강화 등)
- 제11장 - 제12장: 섭리와 관련된 실천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예: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 분별하기, 기도 응답이 지연될 때 대처법, 섭리가 성별된 것인지 분별하는 법,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평안 유지하기 등)
- 제13장: 섭리에 대한 경험들을 기록하는 것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유익을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4. 상세 요약
4.1. 섭리의 다양한 역사 (제2장 - 제7장)
플라벨은 추상적인 섭리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섭리가 신자 개개인의 삶 속에서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역사하는지를 보여주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 출생과 양육: 플라벨은 한 개인이 어느 시대, 어느 지역,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는가 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과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특히 경건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신앙 안에서 양육받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복이며, 이는 섭리가 베푸는 놀라운 은혜임을 역설한다.
- 생업: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생업을 허락하시며, 그 일을 통해 필요한 것을 공급하신다. 플라벨은 합법적이고 정직한 생업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은혜임을 강조한다.
- 가정: 결혼, 자녀 출산 등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배우자와의 만남, 자녀의 탄생과 성장,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 속에 있다.
- 회심: 섭리는 죄인을 회심으로 이끄는 도구와 기회를 제공한다. 플라벨은 극적인 회심 사건뿐만 아니라, 말씀을 듣거나 책을 읽는 등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섭리가 역사하여 죄인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한다고 설명한다.
- 성화: 섭리는 환난과 고난을 통해 성도들을 연단하고 죄를 깨닫게 하여 성화의 길로 인도한다. 플라벨은 환난이 고통스럽지만, 결국에는 성도들의 영적 성장에 유익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한다.
- 죄로부터의 보호: 섭리는 성도들이 죄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시험에서 벗어날 길을 마련해 준다. 플라벨은 섭리가 때로는 다른 사람의 조언, 환경의 변화, 심지어 질병과 같은 고통을 통해서도 성도들을 죄로부터 지켜 주신다고 설명한다.
4.2. 섭리의 묵상: 방법과 유익 (제8장 - 제10장)
플라벨은 섭리를 묵상하는 것이 신앙생활에 필수적인 의무임을 강조하며, 섭리를 올바르게 묵상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그 유익을 제시한다.
- 섭리 묵상의 방법:
- 하나님의 말씀과 섭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핀다.
- 섭리가 일어난 시점의 적절성, 특별함, 사용된 도구, 목적 등을 고려한다.
- 기도 응답으로 주어진 섭리를 주목한다.
- 섭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고 감사한다.
- 섭리 묵상의 유익:
-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누리게 한다.
-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평안과 확신을 갖게 한다.
- 죄를 멀리하고 거룩함을 추구하게 한다.
- 믿음을 강화하고, 무신론적인 생각을 극복하게 한다.
-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게 한다.
4.3. 실천적인 문제들 (제11장 - 제12장)
플라벨은 섭리와 관련된 실제적인 질문들에 답하며, 성도들이 섭리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 분별하기: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섭리가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지 분별해야 한다.
- 기도 응답 지연 시 대처법: 낙심하지 말고 인내하며 기다리고, 자신의 동기와 목적을 점검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 섭리가 성별된 섭리인지 분별하는 법: 섭리가 죄를 멀리하게 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지, 겸손과 순종의 열매를 맺게 하는지 등을 통해 분별할 수 있다.
- 변화무쌍한 섭리 속에서 평안 유지하기: 섭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지혜와 신실하심을 묵상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장차 올 영원한 영광을 소망해야 한다.
5.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 섭리 (Providence):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고, 모든 피조물과 그들의 모든 행위를 보존하시며, 자신의 영광과 피조물의 유익을 위해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벨은 섭리를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의 실행"이라고 정의하며, 섭리가 하나님의 말씀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 섭리의 묵상: 단순히 섭리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섭리가 우리 삶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의미와 목적을 깊이 생각하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추구하는 영적인 훈련이다.
- 성별된 섭리: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주어지는 섭리. 성별된 섭리는 신자에게 유익을 가져다주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
- 환난의 유익: 환난은 고통스럽지만, 성도들을 연단하고, 죄를 깨닫게 하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유익을 가져다준다.
- 하나님의 절대주권: 섭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대한 확신을 요구한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그분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 믿음과 순종: 섭리를 묵상하는 것은 믿음을 강화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격려한다.
6. 평가 및 반응
『섭리의 신비』는 출간 이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으며, 섭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찰스 스펄전은 이 책을 "플라벨의 걸작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섭리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건전하고 유익하며 위로가 된다"고 극찬했다. 현대의 독자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삶의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인정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7. 여담 및 트리비아
- 존 플라벨은 1662년 통일령에 의해 영국 국교회에서 추방된 후에도 비밀리에 목회 활동을 이어갔으며, 핍박을 피해 가정집이나 숲, 심지어 바위 위에서 설교하기도 했다.
- 그는 죽기 직전까지 데번 지역의 장로교와 회중교회의 연합을 위해 힘썼으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 플라벨의 설교를 듣고 85년 후에 회심한 루크 쇼트, 그의 책 『마음을 지키는 법』을 읽고 회심한 런던 신사의 이야기는 섭리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역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이다.
8. 관련 문서
- 존 플라벨
- 청교도
- 섭리
- 기독교 강요
- 천로역정
9. 각주
[1] 존 플라벨, 『섭리의 신비』, 박문재 역 (파주: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17), 헌사.
[2] C. H. Spurgeon, Commenting and Commentaries (London: Passmore & Alabaster, 1876), 97.
'종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요약] 참회록(Confessions) : 어거스틴 (1) | 2025.02.28 |
---|---|
[책 요약] 우리가 하나님을 오해했다 : 김형익 (1) | 2025.02.28 |
[책 요약] 현대 교회를 향한 10가지 기소장 : 폴 워셔 (0) | 2025.02.28 |
[책 요약] 존 스토트의 산상수훈 : 존 스토트 (0) | 2025.02.28 |
[책 요약] 죄 죽이기 : 존 오웬 (0) | 2025.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