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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 유발 하라리

북스위키 2025. 2. 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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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1. 개요

1.1. 책 소개: 2019년 출간된 유발 하라리의 저서로, 역사와 문화사를 아우르는 학제적 연구서이다. 이 책은 중세 말기부터 20세기까지, 즉 1450년부터 2000년 사이의 서양 전쟁 문화와 전쟁에 대한 인식 변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특히 전쟁을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나 정치적 사건을 넘어, 개인과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극한의 경험'으로 규정하고, 이 경험이 어떻게 개인의 사고방식, 행동 양식,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문화적 가치관을 변화시켜 왔는지를 분석한다.

1.2. 한 줄 소개: 전쟁이라는 극단적이고 강렬한 경험이 개인의 내면과 사회 문화 전반에 미치는 심오한 영향력을 역사적 관점에서 추적하고 분석하는 책이다.

1.3. 저자 소개:

  •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났다. 2002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사, 중세사, 군사 역사 등을 전공 분야로 삼고 있으며, 특히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 간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정의와 방향성, 역사의 전개와 인간 행복의 관계 등 거시적이고 철학적인 질문들을 탐구하는 데 주력한다.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저술하여 대중적 명성과 학문적 권위를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2. 책의 전체 흐름

이 책은 연대기적 순서에 따라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특정 시기의 전쟁 문화와 전쟁 경험을 다루면서 시대별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

  • 1부: 극한의 경험, 진리의 문을 열다 (1865~2000년)
    •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서양 문화에서 전쟁을 계시적 경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어떻게 나타나고 강화되었는지 개괄한다.
    •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비롯한 문학 작품, 참전 용사들의 회고록, 언론 보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전쟁 경험이 개인의 깨달음과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계기로 묘사되는 방식을 분석한다.
    • 전쟁을 통해 얻는 지식과 권위가 비판을 초월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양상과 배경을 설명한다.
    • 관념론과 유물론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에서 전쟁을 해석하는 방식을 비교하고, 각 관점이 전쟁 경험을 어떻게 다르게 이해하는지 분석한다.
  • 2부: 전쟁, 정신이 지배하다 (1450~1740년)
    • 근대 초기 유럽 사회에서 전쟁 경험이 어떻게 종교적, 세속적 맥락에서 정신의 승리로 해석되었는지 살펴본다.
    • 중세 시대부터 내려온 종교적 전통에서 전쟁은 신의 섭리, 징벌, 시험 등으로 이해되었으며, 육체적 고통은 종교적 깨달음과 권위를 얻는 수단으로 간주되었다.
    • 전쟁 회고록, 성인전, 종교 문헌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전쟁을 정신적, 종교적 의미로 해석하고, 육체적 경험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우위에 두었음을 보여준다.
  • 3부: 전쟁, 육체를 깨우다 (1740~1865년)
    •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계몽주의와 감수성 문화, 낭만주의 사조의 영향으로 전쟁 경험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 육체적 감각과 경험이 지식과 권위의 원천으로 새롭게 부상하면서, 전쟁 경험이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고 진리를 발견하는 계시적 요인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 낭만주의의 '숭고(the sublime)' 개념이 전쟁 경험 해석에 미친 중요한 영향을 분석하고, 전쟁 경험이 개인에게 강렬한 감정적, 정신적 충격을 주어 기존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뒤흔들고 새로운 인식을 낳는다는 관점이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 군대 내 교육 혁명을 통해 '생각하는 군인'이 등장하고, 전쟁 회고록에서 개인의 성장과 변화가 중요한 주제로 부상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 4부: 육체의 눈으로 전쟁을 보다 (1740~1865년)
    • 낭만주의 시대에 등장한 전쟁 회고록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전쟁 경험이 실제로 어떻게 묘사되고 해석되었는지 살펴본다.
    • 풍부한 감각적 묘사, 신경학적 언어 사용, 고통에 대한 공감, 자연에 대한 낭만적 묘사 등 낭만주의 회고록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분석한다.
    • 군사 기초 훈련, 불세례, 전투 전날 밤의 심리 상태, 실제 전투 장면, 부상과 죽음의 순간, 살인 경험, 전우의 죽음 목격, 전투 후 참상 목격, 전우애, 귀향 등 전쟁의 핵심 경험들이 회고록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 전쟁 경험을 통해 얻는 깨달음과 교훈, 전쟁의 환희와 환멸, 용기와 비겁, 애국심과 환멸의 결합, 과도한 자극이 초래하는 무감각화 등 전쟁 경험의 거대 서사를 분석한다.

 

3. 상세 요약

3.1. 1부: 극한의 경험, 진리의 문을 열다 (1865~2000년)

19세기 후반~20세기 전쟁 경험담의 특징:

  • 전쟁 경험을 개인적 차원의 진리 탐구 과정으로 묘사.
  • 전쟁을 통해 기존의 순진함, 안일함을 벗고 현명함, 성숙함에 도달.
  • 전투를 반(半)신비적인 계시 경험으로 묘사.
  • 전쟁 경험은 종교적, 정치적, 성적, 영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남.
  • '현현(顯現)'의 순간: 시간의 흐름이 바뀌고, 낯선 감각이 떠오르며, 익숙한 감각은 변화. 의식이 그 순간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가, 전투병은 전에 없이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느낌.
  • 전쟁 경험을 통해 얻는 진실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전쟁이 남자다움, 영웅심, 애국심, 전우애 등 긍정적인 진실을 밝혀준다는 것이 많은 참전용사의 증언.
  • 전쟁 계시 경험담은 영적 전향 경험담과 성공적으로 결합.
  • 전쟁이 진실의 계시와 아주 공고하게 연결되어, 흔히 평시는 환상과, 전시는 현실/진실과 연결.

전쟁 경험의 권위:

  • 전쟁 경험을 놓친 것을 애석해하는 사람들은 얻기 힘든 지혜뿐만 아니라 남자다움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놓쳤다고 안타까워한다.
  • 참전용사들은 논리적 사고를 하는 합리주의의 권위와 눈으로 목격하는 객관적인 과학의 권위를 포기하고 ‘몸으로 목격한’ 본능적 권위를 주장.
  • 참전용사들은 몸으로 목격한다는 개념을 심기 위해 “설명할 수 없다”, “그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는 상용구를 사용.
  • 눈으로 목격하는 것이나 과학적 관찰과 몸으로 목격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구분.
  • 몸으로 목격한 사람은 절대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분명하게 전달하지 못함.

전쟁을 해석하는 두 개의 시선: 관념론 vs 유물론

  • 관념론: 궁극적으로 정신(혹은 영혼)이 육체보다 우월하다고 주장.
    • 평시에 퇴폐적인 생각들이 달라붙어 정신을 오염시키지만, 전시에 육체는 퇴폐적인 생각들만 골라서 제거.
    • 가장 순수한 정신의 핵심이 다시 부상해 육체로부터 통제권을 되찾아옴.
    • 전쟁에서 생겼거나 최소한 전쟁으로 정화된 새로운 긍정적 이상이 시련을 이기고 등장하며, 가장 순수한 정신의 핵심은 이 긍정적 이상을 지키기 위해 아무리 큰 육체적 고통도 견뎌낸다는 것.
    • 대표적인 인물: 아돌프 히틀러, 에른스트 윙거
  • 유물론: 육체를 넘어서 나아갈 곳이 없다고 믿음.
    • 육체가 일단 통제권을 넘겨받으면 계속해서 통제권을 유지하며, 그 때문에 해방되는 ‘더 순수한 정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
    • 전쟁으로 드러나는 가장 중요하고 심오한 진실은 인간이 물질이라는 것.
    • 대표적인 작품: 조지프 헬러 《캐치-22》

3.2. 2부: 전쟁, 정신이 지배하다 (1450~1740년)

근대 초기 문화에서 고통과 죽음의 경험은 심오한 진실을 드러내고 독특한 권위를 부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크게 유행.

종교적 맥락:

  •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종교적 진리의 패러다임이자, 피 흘리는 남자의 육체는 서양 문화에서 진리를 묘사하는 원형이 됨.
  • 고통은 신자가 눈을 뜨고, 그리스도를 본받으며, 그리스도와 그의 진리에 다가설 수 있는 것으로 이해.
  • 죽음의 예술(artes moriendi): 죽는다는 것이 하나의 예술이 됨. 성스러운 사람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늘 훌륭한 죽음을 맞이함.
  • 전쟁은 인간이 스스로 자기 오류를 수정하도록 위협하거나 강제하는 신의 회초리로 묘사.
  • 영적인 투쟁을 군사 용어로 설명하는 경향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군인(그리스도의 군대Miles Christi)으로 비유, 죄와 악마를 적군에 비유).
  • 전쟁의 결과에서 신의 메시지를 읽어내거나 전쟁을 신의 계획의 일부로 이해.
  • 참된 종교를 위해 싸우다 죽으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주장 (십자군, 전사 수도승 기사단 등).

세속적 맥락:

  • 사법권: 신체 고문이 진실을 실토하게 만드는 주된 방법. 고문이 가하는 고통은 가다듬은 정신의 진실이 아니라 자발적인 육체의 진실을 얻으려는 수단.
  • 과학: 베이컨주의 원칙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경험에서 진실을 배우라고 권유. 해부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은 인간의 장기에서 진실을 읽어낼 수 있다고 주장.
  • 전쟁 회고록:
    • 주로 중간 계급이나 고위급 지휘관으로 복무한 귀족들이 씀.
    • 전쟁을 계시적 경험으로 해석하지 않음.
    • 전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심오하게 변하지도 않음.
    • 불세례, 군사 기초 훈련, 살인, 죽을 고비 등 극한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음.
    • 전쟁 경험을 외면한 성인 열전, 종교인의 전쟁 회고록, 세속인의 전쟁 회고록 등 다양한 유형의 전쟁 회고록 존재.

3.3. 3부: 전쟁, 육체를 깨우다 (1740~1865년)

계몽주의와 감수성 문화,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전쟁을 계시의 요인으로 보기 시작

감수성 문화:

  • 사고하기 시작한 육체: 육체적 고통이 정신의 내용물을 왜곡하고 결국 완전히 없앰. 전쟁에 수반되는 고통 때문에 지각(知覺) 반전을 겪게 됨.
  • 감수성 문화의 도래: 지혜와 권위의 기준이 신과 이성에서 인간과 감정으로 옮겨옴.
  • 육체의 감각이 이끌어낸 낭만적 숭고: ‘숭고한’ 경험을 지식과 권위의 특별한 원천으로 강조. 낭만주의의 숭고라는 정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이 바로 전쟁 경험.

군대의 변화:

  • 전쟁기계에서 생각하는 군인으로: 감수성을 받아들인 군대의 교육 혁명.
  • 개인의 성장을 약속하는 군대: 전쟁 회고록의 새로운 주인공.

3.4. 4부: 육체의 눈으로 전쟁을 보다 (1740~1865년)

낭만주의 전쟁 회고록의 특징:

  • 풍부한 감각 묘사: 전쟁의 극한 경험을 설명하며 감각적인 묘사를 풍부하게 사용.
  • 신경학 언어의 일상화: 신경과 섬유의 새로운 언어를 사용해 감각, 감정, 사고, 관념 등을 설명.
  • 고통에 대한 공감: 전쟁의 고통을 사실적이고 상세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냄.
  • 자연에 대한 낭만적 묘사: 전쟁의 자연환경을 숭고하게 묘사하고,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림.

전쟁의 핵심 경험:

  • 군사 기초 훈련: 새로운 군사훈련과 군사교육이 무척 낯설었지만, 회고록 저자들은 획기적이었을 군사 기초 훈련의 경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음.
  • 불세례: 첫 전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 첫 전투가 사소한 충돌이거나 저자가 전투에서 변변한 활약을 하지 못한 경우에도 회고록은 전투 전날 밤 저자의 생각과 전투 중 저자가 겪은 새로운 감각과 감정을 장황하게 이야기.
  • 전투 전날 밤: 현현에 버금갈 정도로 들뜬 경험으로 묘사.
  • 전투: 현현으로 묘사. 그 순간 시간의 흐름은 바뀌어 느려지거나 완전히 멈추고, 낯선 감각이 떠오르며, 익숙한 감각은 변화. 의식이 그 순간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가, 전투병은 전에 없이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느낌.
  • 부상과 죽을 고비: 극한 육체적 경험으로 묘사.
  • 살인: 근대 초기 회고록 저자들은 살인을 아주 무심하게 다룸.
  • 죽음의 목격: 펼쳐진 인간의 내장에서 인간이 단지 피와 살, 그저 물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폭로.
  • 전투 후: 죽은 자들의 설교를 듣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쟁은 절대 인간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고 강조.
  • 전우애: 전쟁에서 깨닫고 경험한 최고의 것.
  • 귀향: 군인들이 가장 자주 이야기한 것이 귀향했을 때 부모와 자녀, 배우자, 친구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

전쟁 경험의 거대서사:

  •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눈으로 목격하는 것이나 과학적 관찰과 몸으로 목격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구분.
  • 전쟁의 환희: 전쟁 속에서 우리가 현실과 직접 대면. 평시에 세상 사람 십중팔구를 차지하는 천박하고 상업적인 생활의 어리석음과 이기심, 사치, 전반적인 옹졸함 등이 전쟁에서는 최소한 더 정직하고 솔직한 잔인함으로 대치.
  • 전쟁의 환멸: 전쟁에서 깨달은 무서운 진실이 순진무구한 ‘이웃 소년’을 전범이나 사회 부적응자, 미치광이로 변화시킴.
  • 용기와 비겁, 애국심과 환멸의 결합.
  • 과도한 자극이 초래한 무감각화: 극한의 경험을 하는 동안 문화적 선입견이 작동을 멈추고, ‘오염된’ 지식이 사라지며, 다른 방법으로는 찾을 수 없는 순수하고 월등한 진리를 발견.

 

4.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4.1. 극한의 경험과 계시:

  • 전쟁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으로, 삶과 죽음, 고통과 희열, 공포와 용기 등 상반된 감정과 가치가 충돌하는 장이다.
  • 이러한 극한의 경험은 개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된 본성과 가치관을 드러내고, 기존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뒤흔드는 계기가 된다.
  • 전쟁은 단순한 물리적, 정치적 사건을 넘어, 개인에게 새로운 지식과 깨달음을 주는 '계시적 경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전쟁을 통해 얻는 계시는 종교적 깨달음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 삶의 의미, 사회의 모순 등 다양한 차원에서 나타날 수 있다.

4.2. 정신과 육체의 관계 변화:

  • 근대 초기에는 정신(영혼)이 육체를 지배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지배적이었다. 육체는 정신의 도구이거나, 정신을 방해하는 껍데기로 여겨졌다.
  • 18세기 중반 이후, 감수성 문화와 낭만주의 사조의 영향으로 육체와 감각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 육체적 경험, 특히 고통과 쾌락은 단순한 감각적 자극을 넘어, 지식과 진리를 얻는 중요한 원천으로 인식되었다.
  • 낭만주의 시대에는 정신과 육체의 관계가 역전되어, 육체가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정신을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등장했다.

4.3. 감수성, 낭만주의, 숭고:

  • 18세기 중반, 감수성 문화는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중요시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 낭만주의는 감수성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이성보다는 감정과 직관, 상상력을 중시하고, 자연과 예술, 개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를 강조했다.
  • '숭고(the sublime)' 개념은 낭만주의 미학의 핵심 개념으로, 압도적인 자연 현상이나 극한의 경험을 통해 느끼는 경외감, 공포, 경이로움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 전쟁은 숭고의 정의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경험으로, 개인에게 강렬한 감정적, 정신적 충격을 주어 기존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뒤흔들고 새로운 인식을 낳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4. 전쟁 회고록의 변화:

  • 근대 초기 전쟁 회고록은 주로 군사 작전, 정치적 사건 등 외적인 사실을 기록하는 데 집중했고, 개인의 내면 경험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 낭만주의 시대에는 개인의 감각, 감정, 심리 상태를 상세하게 묘사하는 전쟁 회고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 전쟁 회고록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전쟁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교훈을 전달하고, 독자들의 공감과 성찰을 유도하는 문학적 장르로 발전했다.

4.5. 성장과 환멸:

  • 낭만주의 시대의 전쟁 경험담은 종종 개인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다루는 '성장 소설(Bildungsroman)'의 성격을 띠었다.
  • 전쟁은 순진하고 이상주의적인 젊은이가 현실의 냉혹함과 모순을 깨닫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하지만 전쟁 경험은 긍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환멸과 냉소, 무감각, 정신적 외상(트라우마)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5. 평가 및 반응

5.1. 호평:

  • 전쟁을 문화적, 정신적 현상으로 접근하여, 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제시했다.
  • 역사, 철학, 문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하여, 전쟁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다층적인 영향을 분석했다.
  • 다양한 시대와 문화권의 전쟁 경험담을 비교 분석하여, 전쟁에 대한 보편적인 인간 심리와 문화적 특수성을 동시에 조명했다.
  •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 풍부한 예시와 비유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5.2. 비판:

  • 전쟁 경험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다.
  •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성을 간과하고, 전쟁을 미화하거나 낭만화할 가능성이 있다.
  • 전쟁 경험을 통해 얻는 깨달음과 교훈이 항상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파괴적이고 비인간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있다.

 

6. 여담 및 트리비아

  •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으며, 이는 그의 전쟁 연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이 책은 하라리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그의 초기 연구 관심사가 반영되어 있다.
  • 책의 제목은 앤서니 로이드의 《지나간 전쟁을 그리워하며(My War Gone by, I Miss It so)》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쟁 경험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7. 관련 문서

  • 사피엔스
  • 호모 데우스
  • 전쟁과 평화
  •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낭만주의
  • 계몽주의

 

8. 각주

[1]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27쪽.

[2]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104쪽.

[3]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151-152쪽.

[4]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287-288쪽.

[5]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300쪽.

[6]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315-316쪽.

[7]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473쪽.

[8]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486쪽.

[9]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519쪽.

[10]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전쟁 문화사》, 김희주 옮김 (서울: 옥당, 2019), 528-5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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