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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 세계 철학 필독서 50 - 플라톤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 톰 버틀러 보던

북스위키 2025. 2. 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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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 필독서 50

 

1. 개요

세계 철학 필독서 50(50 Philosophy Classics)은 2017년 톰 버틀러 보던(Tom Butler-Bowdon)이 저술한 철학 입문서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철학, 그리고 동양 철학의 일부까지 아우르며, 철학사의 중요한 저작 50권을 선정하여 각 저작의 핵심 사상과 철학자를 간결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일반 독자들이 철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 역할을 합니다.

한 줄 소개: 2500년 철학사를 관통하는 핵심 사상과 지혜를 한 권으로 만나다.

 

2. 저자 소개

톰 버틀러 보던(Tom Butler-Bowdon, 1967~)

  • 호주 출생의 작가이자 큐레이터입니다.
  • 시드니 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 철학, 경제학, 심리학,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명저를 요약, 소개하는 '50권의 고전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 USA 투데이는 그를 "이런 종류의 문헌에 대한 진정한 학자"라고 평가했습니다.

 

3. 책의 전체 흐름

이 책은 연대순이 아닌 저자 이름의 알파벳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독자들이 전통적인 철학사조나 시대 구분이라는 범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사상, 저작, 시대, 철학자들을 자유롭게 연결하고 비교하며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목차

  • 개정판을 펴내며
  • 이 책을 읽기 전에
  • 들어가는 글_ 철학,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힘
  • Book 01 - 50 (50권의 철학 고전 요약)
  • 또 다른 철학 명저 50
  • 용어 설명

 

4. 책 요약

각 장은 철학자 한 명과 그의 대표 저작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상세 요약 내용입니다.

  1.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아퀴나스는 《신학대전》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옹호하는 것을 넘어,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 밝힙니다. 그는 세상을 만든 것은 신이지만, 세상을 완성하는 데는 인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을 바탕으로 인간 영혼 안에 지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지성을 지닌 인간의 영혼은 불멸하다고 주장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은 미덕을 실천하며 신의 뜻대로 사는 데서 얻어진다고 보았습니다.
  2.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아렌트는 인간의 활동을 노동, 작업, 행위로 구분합니다. 노동은 생존과 관련된 육체적 활동, 작업은 일의 재미와 명예를 바라며 수행하는 제작 활동, 행위는 개인의 욕망과 필요를 넘어 공동체 속에서 어떤 대의를 추구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그녀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에 사회적 영역이 있다고 보았는데, 사람들이 여기서 경제활동을 하거나 집단행동 등은 하지만, 정치적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동체적 삶과 행위를 되살릴 것을 주문합니다.
  3.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이 인간의 독특한 기능이라고 주장합니다. 최고의 덕에 따라 인생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위대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행복)은 이성을 통해 도달한 선택에서 얻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신에게 최선인 목표를 이루어내고, 그 과정에서 행복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죠. 쾌락만으로 점철된 삶은 평생에 걸쳐 목표를 추구하는 이성적이고 목적적인 행위가 결여돼 있으므로 오히려 행복을 저해합니다.
  4. 알프레드 J. 에이어, 《언어, 논리, 진리》: 에이어는 검증원리를 통해 철학에 적용함으로써 형이상학, 미학, 윤리학, 신학의 기본 토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당대 형이상학서의 전형적인 문장을 살펴보기 위해 F. H. 브래들리Bradley의 《현상과 실재Appearance and Reality》에서 임의로 문장을 선택하여 분석합니다. 에이어는 이 문장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더욱이 “절대자(그 실체가 무엇이든 간에)는 진화와 진보에 관여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대체 누구한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반문합니다.
  5. 장 보드리야르, 《시뮬라시옹》: 보드리야르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던’ 모더니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는 9.11 테러 사건은 ‘문명의 충돌’이나 이슬람 세력이 미국에 대항한 것이 아니라 세계화와 파생실재로의 전환에 저항하는 세계의 역습이라 주장했습니다. 즉 9.11 테러 사건은 가치 체계 등 우리 삶의 전 영역을 잠식하는 미디어와 기술을 향한 끔찍한 최후의 일격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실재에서 파생실재로의 전환이 우리들 대부분이 거의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완전 범죄'라는 사실을 두려워합니다.
  6.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보부아르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독립적이지 못하고, 남성이 지배하고 규정하는 집단의 일부를 이룬다고 말합니다. “여자들이 흔히 비난받는 결점의 대부분, 즉 옹졸함, 소심함, 진부함, 게으름, 경박함, 비굴함은 단순히 여자들의 시야가 막혀 있다는 사실을 표현할 뿐이다”라고 일갈합니다. 보부아르는 결국 여성의 특성은 그 주변 환경에 의해 형성된다고 결론 내립니다.
  7. 제러미 벤담, 《도덕과 입법의 원리 서설》: 벤담은 《도덕과 입법의 원리 서설》에서 입법자들이 기초로 삼는 다양한 원리들을 거론하면서 하나씩 차례로 비판해나갑니다. 그는 만약 공리의 원리가 옳다면, 그것은 항상 옳기 때문에 그 밖의 모든 원리는 잘못될 수밖에 없고 오로지 공리의 잣대로만 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벤담은 공리의 원리를 적용하면 매사에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 결과적으로 신의 뜻이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신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을 바라겠느냐는 것이죠.
  8. 앙리 베르그송, 《창조적 진화》: 베르그송은 다윈주의가 기계론으로선 탁월하지만 실재의 전모를 다룬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화론은 생명이 표현된 징후에 초점을 맞춘 반면, 베르그송은 그런 생명을 발생시키는 근원적인 ‘생명력’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엘랑비탈(élan vital, 생명의 비약)’은 쉽사리 포착하기 힘든 (거의 신비롭기까지 한) 개념이었기 때문에 러셀과 비트겐슈타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베르그송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9. 이사야 벌린, 《고슴도치와 여우》: 벌린은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코스의 말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하나의 큰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을 바탕으로 크게 고슴도치형과 여우형으로 나눕니다. 하나의 생각으로 전체를 통합하는 사상가(고슴도치)와 세부 사항에 집중해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사색가(여우)입니다. 벌린은 톨스토이가 여우형일 거란 잠정적 판단을 내립니다. 정작 그 자신은 고슴도치가 되고 싶어 했고, 그래서 말년이 비극적이었다고 보지만 말이죠.
  10. 데이비드 봄, 《전체와 접힌 질서》: 봄은 서로 멀리 떨어진 원자 구성 입자들이 광속의 물리적 신호로도 설명되지 않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는 실험 결과들에 매료되었습니다. 그가 보기에 이런 상호작용은 우주가 물질 입자들을 담고 있는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라 그 자체도 지능을 갖고 거의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근거였습니다. 그렇다면 우주를 ‘미분리된 전체’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요? 봄은 세상의 문제들 대부분이 모든 사람과 사물을 각각 분리된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된다고 믿었습니다.
  11.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버틀러는 (시몬 드 보부아르부터 베티 프리단까지 전후 수십 년간에 걸친) 2세대 페미니즘이 젠더 이분법의 세계를 만든 공범이었다는 놀라운 주장을 제기합니다. 버틀러의 핵심적인 질문은 “어떻게 비규범적인 성적 관행들이 분석 범주로서의 젠더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는가? 어떻게 특정한 성적 관행들이 남자는 무엇이고 여자는 무엇인지를 강제하게 되었는가?”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게이가 되면’ 일부 사람들이 공포나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입니다.
  12. 노암 촘스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촘스키는 단순히 정부만 비판하지 않습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고전적 자유주의의 신봉자임을 자처하며 자본주의 이전에 생겨난 고전적 자유주의가 “사람은 자신의 일을 통제할 권리를 가져야 하고 자신의 통제하에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인간의 자유와 창조성이 획득된다”는 점에 초점을 두었음을 상기시킵니다. 이런 논리에 따르면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의 임금 노동은 부도덕하다는 말이 됩니다. 스스로 자신의 일을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은 임금 노예기 때문입니다.
  13. 키케로, 《키케로의 의무론》: 키케로는 자기 가족은 속이거나 강탈하지 않으면서 나머지 사회는 또 다른 ‘범주’로 취급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합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의무, 연대, 공동의 이익을 거부하면 사회가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동료 시민은 열심히 배려하면서도 이방인에게 그러지 않는 자들은 ‘보편적인 인류애를 파괴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온갖 호의나 정의도 완전히 소멸할 터였습니다.
  14. 공자, 《논어》: 공자는 춘추 시대 말기에 활동한 만큼 ‘남을 아끼는 마음’과 ‘인간다움’을 중요시했습니다. 수많은 국가가 난립해서 전쟁을 벌이는 탓에 죽어나간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기심을 버리고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15. 데카르트,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인간의 본질은 ‘생각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모든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해도, 또 우리가 사실이라고 인식하는 것에 끊임없이 속고 있더라도 우리가 인식을 하고 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은 의심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고를 통해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16. 랄프 왈도 에머슨, 〈운명〉: 에머슨은 인생에 ‘거스를 수 없는 천명’이 존재하며 실제로 운명이 있다고 시인하며 말문을 엽니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뜻’과 ‘성격의 힘’ 역시 실재하는 힘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렇다면 이 상반되는 듯 보이는 힘을 어떻게 화해시킬 것인가? 에머슨은 “시대의 수수께끼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으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7. 에피쿠로스, 《서간집》: 에피쿠로스는 올바른 일을 하면 자연히 마음이 평온해지기 때문에 도덕적인 삶은 곧 즐거운 삶과 같다고 믿었습니다.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전전긍긍할 일이 사라지면 누구든 자유롭게 친구, 철학, 자연, 소소한 위안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삶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18. 미셸 푸코, 《말과 사물》: 푸코는 우리가 고고학적 발굴에서 바라는 것은 어느 특정인이 아니라 그 공동체 전체가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믿었는가에 관한 지식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만일 우리가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를 연구한다면 그의 발견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린네의 발견이 발표되어 주목받을 수 있었던 지적이고 문화적인 ‘담론’, 즉 당대의 ‘암묵적인 질서’까지 이해해야 합니다.
  19. 해리 프랭크퍼트, 《개소리에 대하여》: 프랭크퍼트에 따르면 ‘거짓말은 목표가 명확한 행위’로서 때로는 숙련된 솜씨를 요구합니다. 스스로 사실임을 분명히 알고 있거나 도덕이라고 인정하는 바에 대한 오해를 조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짓말쟁이가 “거짓말을 꾸며내려면 … 스스로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반면 평생 개소리만 일삼는 사람은 진실에 비추어 거짓을 날조할 필요 없이 그저 사실 여부와 아예 무관한 ‘이야기를 꾸며내기’만 하면 되므로 거짓말쟁이보다 훨씬 자유롭습니다.
  20. 헤겔, 《정신현상학》: 헤겔에게 ‘개념Begriff’이란 가시적으로 발현된 것만이 아니라 무언가의 본질적인 속성을 의미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참다운 사상과 학문적 통찰은 오직 개념의 노동 속에서만 얻어진다. 개념만이 보편적인 지知를 창출해낼 수 있으니, 이러한 앎은 건전한 상식의 그늘 밑에 있는 평범하고 모호하고 빈약한 지식이 아니라 교양으로 다듬어진 완전한 인식이다." 다시 말해 진정으로 학문적이려면 순전한 물질계를 넘어서 무언가의 숨겨진 논리 또는 물질이 전개되는 과정의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21.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는 인간이란 존재의 본질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정 상태로 봅니다. 우리의 느낌과 기분은 실생활이나 일에 비해 무시되거나 간과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중심입니다. 우리는 어느 한순간에도 감정을 경험하고 있거나 적어도 ‘자신이 무언가를 대하는 방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22. 데이비드 흄, 《인간의 이해력에 관한 탐구》: 흄은 존 로크와 조지 버클리의 뒤를 이어 이성이 아니라 경험, 즉 우리가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인상이 철학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흄은 인간의 본성을 파악함으로써 ‘가장 완벽한 학문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 논리, 도덕, 정치의 문제가 자연과학과 적어도 같은 차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만약 그가 오늘날 살아 있었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심리학과 사회과학을 열렬히 지지했을 것입니다.
  23. 윌리엄 제임스, 《실용주의》: 제임스는 철학자들이 어떤 객관적인 발견이 아니라 각자의 개인적인 편견에서 결론을 도출한다고 말합니다. 현실주의적이거나 이상주의적인 철학 이론은 각각 그 철학자의 완고하거나 유연한 정서적 성향 및 기본적인 세계관을 반영합니다. 그러나 직업 철학자라면 자신의 기질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할 수는 없으므로 기질적 편향성을 감추려 애씁니다. 그러므로 철학자의 본령은 거짓말입니다. ‘철학의 모든 전제 중 가장 강력한 전제는 결코 언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4.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카너먼은 우리가 실은 자신의 생각도 항상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에게조차 낯선 사람’이라고 주장합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우리가 명백한 사실도 못 볼뿐더러 “자신이 못 본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카너먼은 우리의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생각 방식을 살펴보는데, 그것은 ‘빠르게 생각하기’(시스템 1)와 ‘느리게 생각하기’(시스템 2)입니다.
  25. 칸트, 《순수이성비판》: 칸트는 우리가 감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이 지식이라고 주장하는 경험론에도 이성으로 온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는 합리론에도 불만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형이상학적 문제를 전개해나갈 방법은 없을까? 이에 칸트는 ‘제3의 길’을 시도합니다. 칸트에 따르면 우리의 인식은 외부적인 경험으로부터 비롯됩니다. 하지만 경험은 제각각이라서 상대적입니다. 이에 반해 수학적 명제 같은 진리는 언제나 절대적이며 이는 경험 이전의 것입니다.
  26. 쇠렌 키르케고르, 《공포와 전율》: 키르케고르는 아브라함의 믿음의 도약을 하나의 ‘운동movement’으로 보았습니다. 이 운동은 모든 것을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아브라함에게 모든 것을 안겨줍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품으로 돌아올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훌륭해져서, 대대손손 번영과 풍요의 예언을 실현하는 새로운 이삭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신이 만물의 근원임을 최초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제 절대적으로 지식을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27. 솔 크립키, 《이름과 필연》: 크립키는 보통 아이가 태어났을 때 지어주는 이름이 ‘인과적이고 연쇄적으로 사용됨으로써’ 그 사람을 지칭하는 편법이 된다고 분석합니다. 한 사람을 기술하는 방법은 적어도 수백 가지가 있겠지만 그런 기술은 본질적으로 그의 이름과 무관합니다. 이름은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혹은 한때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덕분에 우리는 매번 그 사람의 동일성을 확인하기 위해 그에 관한 정확한 기술들을 떠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28.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쿤은 과학의 진보를 개인들의 위대한 발견의 관점에서보다는 기존 데이터의 재해석을 허용(또는 불허)하는 당대의 지적 풍토와 과학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보다 개방적이고 겸손한 입장을 추구했습니다. 그의 핵심은 과학자들이 단순히 자연의 작동 방식을 설명함으로써 발전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는 패러다임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고, 그 패러다임 자체도 일단 현상을 설명하기에 미흡한 것으로 판명되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체된다는 개념이었습니다.
  29.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변신론》: 라이프니츠는 우주가 수조 개의 ‘모나드monad’로 구성된다고 주장합니다. 모나드란 (인간의 영혼을 비롯해) 자기 충족적인 실체 또는 존재 형식입니다. 모나드는 서로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우주 내의 만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신이 그 질서를 유지합니다. 이것이 ‘예정조화설’입니다. 오로지 신만이 만물의 결합 방식과 사건들 뒤에 숨은 지혜를 두루 조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이런 무한한 지혜와 자애로운 의도를 믿는 것입니다.
  30. 존 로크, 《인간지성론》: 로크에 따르면, 동일성은 항상 무언가에 대한 오랜 시간에 걸친 우리의 지각에 기반을 둡니다. 생물체의 동일성은 비단 2년 전과 입자량이 동일하다는 데에만 기초하지 않습니다. 참나무는 과거의 어린 묘목과 동일한 식물이고, 말은 과거의 망아지와 동일한 동물입니다. 이런 점에서 로크는 동일성이 그저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질에만 기초하지 않고 무언가의 조직 또는 구성에 기초한다고 주장합니다.
  31. 마키아벨리, 《군주론》: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자신의 좋은 목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부도덕하게 행동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군주는 전쟁을 벌이거나 자신의 암살 또는 축출을 기도하는 반역자들을 처벌하는 등 일반 시민이라면 결코 하지 않을 선택도 해야 합니다.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고 국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런 행동이 꼭 필요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32.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는 마사지다》: 매클루언에 따르면 알파벳이 등장하기 전에 인간의 주된 감각 기관은 귀였습니다. 그러나 알파벳이 나온 후로는 눈이 지배적인 감각 기관이 되었습니다. 알파벳을 통해 우리는 문장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즉 각각의 문자가 순서대로 연결되는 선형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연속체인 음절이 생활의 조직 원리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합리성은 사실이나 개념의 순차적인 연결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33.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밀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떠한 권력에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모든 사람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개인의 삶이 꽃피울뿐더러 다양한 의견이 활발하게 오감으로써 사회의 발전이 한층 용이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즉 자유가 확대되면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 영역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34.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는 자신의 인간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가장 기초적인 문제조차 잘못 생각할 때가 많은데, 어떻게 그들이 설명하는 ‘나일 강이 불어나고 줄어드는 원인’은 확실하다고 믿을 수 있는지 의아해했습니다. 또 자신에 관해서도 그토록 번번이 예상이 빗나가는 우리가 어째서 우주에 관한 우리의 ‘사실’만은 철석같이 믿어야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35. 아이리스 머독, 《선의 군림》: 머독은 현대 도덕철학에서 제시하는 ‘전형적인 인간’상을 그려봅니다. 이들은 매사에 의도가 명확하고 자기 본위적이며 자신이 하는 일과 원하는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결과와 공개적인 행동을 중시하고 정신생활에는 근본적으로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오로지 자기 의지에 따라 살아가므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머독은 이런 인간상을 ‘실존주의적-행동주의적-공리주의적’이라고 칭합니다.
  36.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니체에게 있어 ‘선과 악’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으로 “도덕적인 현상이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현상에 관한 도덕적인 해석만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삶을 위한 도덕’이란 없는 것일까?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니체에게 있어 그것은 바로 힘을 발산하는 것, 즉 ‘힘에의 의지’였습니다.
  37. 파스칼, 《팡세》: 파스칼은 오직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신을 발견하고 나서 그를 섬기는 사람들, 신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찾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 그리고 신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찾지도 않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첫번째 사람들은 올바르고 행복한 사람들이고,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불행하며,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불행하지만 올바르다고 말합니다.
  38. 플라톤, 《국가》: 플라톤은 모든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국가가 올바르게 서야 한다고 보았으며, 국가가 올바르게 서기 위해서는 이데아(사물의 원형)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이데아를 아는 사람, 즉 ‘철학자’가 통치하는 국가가 이상적이라고 보았습니다. 그 밑으로 철학자를 보좌하는 수호자 계급(군인)과 다스림을 받는 생산자 계급(농민 등)이 존재합니다.
  39. 칼 포퍼, 《과학적 발견의 논리》: 포퍼는 과학적 이론을 우리가 ‘세계’라고 부르는 것을 낚기 위해 던지는 그물망에 비유하며 “우리는 세계를 합리화하고, 설명하고, 정복하기 위하여 그물코를 더욱더 촘촘하게 만드는 데 열성을 다한다”고 말합니다. 포퍼의 형이상학론에 의하면 많은 자연과학 법칙이 감각 정보에 근거하는 기본 명제로 환원될 수 없으므로, 만일 감각이 우리의 유일한 기준이라면 이런 법칙들도 제시될 수 없을 것입니다.
  40. 존 롤스, 《정의론》: 롤스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존 이론들의 큰 문제는 사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롤스는 그 유명한 ‘무지의 베일’을 제안합니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일시적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립니다. 그들에게 무지의 베일이 씌워져 자신이 누구인지, 사회에서 어떤 지위에 있었는지 망각하게 되면서 모두에게 공정성이 주된 관심사로 떠오릅니다.
  41. 장 자크 루소, 《사회계약론》: 루소는 백성이 군주에게 충성하는 계약에는 통치상의 투명성이나 확실성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 계약은 군주의 변덕에 따라 언제든지 파기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모든 사람이 국민이나 나라 전체를 위해 자신의 권리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진정한 민주주의에서라면 개개인의 계약상 권리가 명확하고 양도가 불가능할 터였습니다. 이것이 군주의 지배에 비해 법의 지배가 갖는 커다란 장점입니다.
  42.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러셀은 (다소 뻔하지만) 행복이 ‘부분적으로는 외부 환경에, 부분적으로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결론짓습니다. 행복은 음식, 집, 사랑, 일, 가족, 기타 수백 가지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행복의 원천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널려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심리적인 사회 부적응자만 아니면 누구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러셀은 말합니다.
  43.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샌델은 능력주의에 기초한 사회에 대해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1)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출생의 복권’을 고려할 때 완벽한 능력주의가 정말 공정하거나 타당할까? 2) 설령 공정하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좋은’ 사회일까? 똑똑하고 성공하고 자수성가한 일부 사람들이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을 무시하는 상황에서 능력주의가 어떻게 인류 전체의 번영으로 이어질지 상상하기가 힘듭니다. 공동선에 대한 모든 고민이 완전히 폐기될 것입니다.
  44. 사르트르, 《존재와 무》: 사르트르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의 행동뿐만 아니라 이 세계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에서 특정한 ‘기획’을 평생에 걸쳐 수행하는 셈이므로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은 무엇이든 그 일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르트르는 심지어 “사람의 일생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일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45.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는 현상계도 혼돈 상태가 아니라 ‘충족 이유’라는 인과의 법칙에 따라 작동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의 한정된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더라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세계에는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라이프니츠는 가능한 가장 좋은 세계가 인간에게 즉각적인 행복을 보장하는 세계가 아닐 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사리사욕에 따라 행동할 뿐 만물에게 최선의 결과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46. 피터 싱어,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싱어는 세계의 빈곤이란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당연히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싱어에 따르면 좋은 삶이란 건강, 재산, 새 차, 휴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 세상을 좀 더 공정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깨달음에서 비롯됩니다.
  47. 슬로터다이크,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슬로터다이크는 모든 종교의 모든 가르침, 모든 분야와 철학의 모든 프로그램을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면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라는 릴케의 명령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나는 이미 살고 있지만 무엇인가가 나에게 반박할 수 없는 권위로 말하고 있다. 너는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고.” 이런 ‘수직적 긴장’은 우리의 현재 상태와 우리가 바라는 상태 사이의 격차에서 비롯됩니다.
  48. 스피노자, 《에티카》: 스피노자는 인간 본성의 과학을 연구하겠다며 모든 감정을 구체적으로 정의합니다. 그는 만일 자연의 보편적 법칙과 규칙이 언제나 변함없다면, 만물 어디에나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특유의 정확한 태도로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증오, 분노, 질투 등의 감정도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여타의 개체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필연성과 힘에서 생겨난다. … 나는 인간의 행동과 충동을 선, 면, 입체를 다루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고찰할 것이다.”
  49.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탈레브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두 가지 세계, 즉 ‘평범의 왕국Mediocristan’과 ‘극단의 왕국Extremistan’으로 표현합니다. 평범의 왕국은 노력과 결과 간에 동등한 관계가 성립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대부분의 요소가 평균치 주변에 넓게 몰려 있습니다. 반면에 극단의 왕국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실제 사는 곳은 극단의 왕국이고,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 세계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50.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를 추상적인 일련의 규칙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언어를 ‘놀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어릴 때에 낱말이 곧 사물이던 상태(예를 들어 머릿속에서 의자라는 단어와 의자를 동일시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이것’과 ‘저기’와 같은 보다 추상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낱말이 사물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또 그다음에는 범주의 측면에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런 식으로 언어가 성장해간다고 말합니다.

 

5.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 철학의 다양성: 이 책은 다양한 철학 사조와 사상가들을 소개하며, 철학이 단일한 학문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이 존재하는 분야임을 보여줍니다.
  •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많은 철학 저작들이 인간의 본성, 의식, 자유, 행복, 도덕 등 근본적인 질문을 다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회와 개인의 관계: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정의로운 사회의 조건, 국가의 역할 등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제시합니다.
  • 지식과 인식의 한계: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확실한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제공합니다.
  • 삶의 의미와 가치: 행복, 덕, 정의, 사랑, 죽음 등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경험주의와 이성적 사유를 중시하는 합리주의의 대립과 조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실존주의: 인간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며,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실존주의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 정치철학: 정의로운 사회, 국가의 역할, 개인의 자유와 권리 등 정치철학의 주요 쟁점을 다룹니다.
  • 언어철학: 언어의 의미, 기능, 한계 등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제시합니다.
  • 과학철학: 과학적 방법론, 과학적 지식의 본성, 과학과 다른 학문과의 관계 등을 논의합니다.

 

6. 평가 및 반응

  • 철학 입문서로서 방대한 철학사를 간결하게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철학의 세계를 쉽게 안내합니다.
  • 다양한 철학 사조와 사상가들을 균형 있게 소개하여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핵심 개념과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설명하여 철학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 일부 독자들은 저자의 주관적인 해석이나 특정 철학자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 철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졌지만, 철학적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7. 여담 및 트리비아

  • 저자 톰 버틀러 보던은 이 책 외에도 '50권의 고전 시리즈'를 통해 심리학, 자기계발, 경제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명저들을 요약, 소개하고 있습니다.
  • 이 책은 철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철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입문서로 평가받습니다.

 

8. 관련 문서

  • 철학
  • 서양 철학
  • 동양 철학
  • 톰 버틀러 보던

 

9. 각주

  1. "A true scholar of these ty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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