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책 요약] 철학 VS 철학: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 강신주

북스위키 2025. 2. 6. 00:26
반응형

철학 VS 철학: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 강신주

 

1. 개요

  • 책 소개: 2016년 7월에 출간된 강신주의 철학 입문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들이 스스로 사유하고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을 갖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서양 철학의 주요 쟁점들을 중심으로 철학자들의 사유를 비교 분석하여, 독자들이 능동적으로 철학적 탐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장르: 철학, 인문학, 교양
  • 한 줄 소개: 동서양 철학 거장들의 치열한 논쟁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만의 진정한 앎을 발견하고 삶의 주체로 거듭나는 여정.

 

2. 저자 소개

  • 강신주: 철학자,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존 철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과 경험을 녹여낸 독창적인 철학적 해석을 제시한다. 대중적인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철학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주요 저서로는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철학》,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강신주의 감정수업》 등이 있다.

 

3. 책의 전체 흐름

총 6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하나의 철학적 쟁점을 중심으로 최소 2명의 철학자들이 격렬하게 대립하는 논쟁의 장소로 설정된다. 독자들은 각 장을 통해 인류의 지적인 정수를 맛보고, 자신을 달뜨게 만드는 정신적 멘토를 발견하도록 이끌어진다.

  • 서양철학 편 (33장):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철학까지, 서양 철학사의 주요 흐름을 짚어본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헤겔]], [[니체]], [[들뢰즈]], [[아감벤]] 등 서양 철학의 거장들을 만나 그들의 사유를 탐구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각 철학자들의 핵심 개념과 주장을 소개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 동양철학 편 (33장): [[공자]], [[맹자]], [[장자]], [[노자]], [[묵자]], [[순자]], [[정약용]], [[원효]], [[의상]] 등 동양 철학의 주요 인물들을 조명한다. 서양 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동양 철학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들의 사유가 현대 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분석한다. 특히 유교, 불교, 도교 등 동양 사상의 다양한 갈래를 살펴보고, 각 사상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와 가치를 제시한다.

각 장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1. 쟁점 소개: 해당 철학적 쟁점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동서양 사유 전통에서 이 쟁점을 이해하는 방식, 관련 기본 문맥, 혹은 본론에서 다루지 못한 중요 철학자들의 사유 등을 언급한다.
  2. 철학자 A의 견해: 쟁점에 대한 철학자 A의 입장과 근거를 제시한다. 해당 철학자의 사유를 보여주는 중요한 원문을 최소 두 가지는 직접 인용한다.
  3. 철학자 B의 견해: 쟁점에 대한 철학자 B의 입장과 근거를 제시한다. 해당 철학자의 사유를 보여주는 중요한 원문을 최소 두 가지는 직접 인용한다.
  4. 고찰: 대립 관계로 철학사를 집필하느라 놓칠 수도 있는 중요한 철학사적 쟁점과 정보들, 해당 쟁점과 관련된 비교철학적 전망들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많은 정성을 들인 부분으로, 이곳을 통해 독자들은 한층 더 완전한 철학사적 조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울러 논의된 철학적 쟁점이 오늘날 우리 삶을 조망하는 데 왜 중요한지 납득하게 된다.

 

4. 상세 요약

  • 머리말: 저자는 설악산 종주에 비유하며, 철학적 탐구가 험준한 산맥을 오르는 것과 같음을 강조한다. 5개월간의 집필 과정을 통해 얻은 극도의 피곤함과 희열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독자들이 철학적 여정을 시작하는 데 용기를 불어넣는다.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어떤 학파나 선생도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이 진실이라고 느낀 것만을 담아내고자 했다. 개정판을 통해 6년 전의 작은 묘목을 풍성한 잎사귀의 큰 나무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다.
  • 머리말: [[맬러머드]]의 소설 《수선공》에 등장하는 스피노자 경험을 인용하며, 철학적 희열을 강조한다. 한 권의 철학책이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도 그러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장자]], [[나가르주나]], [[비트겐슈타인]], [[알튀세르]], [[들뢰즈]]를 처음 만났을 때의 강렬한 자극을 회상하며, 독자들이 자신만의 철학적 멘토를 찾도록 돕고자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연인이 있듯 그들에게는 역시 자신만의 철학자가 있는 법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자를 사랑하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 프롤로그: 철학에 대한 해묵은 편견을 극복하고, 철학 공부가 인문학적 감성과 사유 능력을 배양하는 데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수학이 자연과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처럼, 철학은 인문학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기존 철학사들의 한계를 지적하며, 단순한 철학 정보 제공을 넘어 독자들의 철학적 사유를 자극하는 철학사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인류의 지적 유산을 새롭게 조망하고자 한다.
  • 1장. 처음, 철학이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와 공자: [[칸트]]의 말을 빌려 "철학을 배우지 말고, 철학함을 배우라"고 강조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것을 제안한다. 철학함이란 기존의 앎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이성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자각"과 [[공자]]의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을 비교하며, 철학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무지의 자각을 통해 비로소 자기 이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철학의 시작임을 이야기한다.
  • 2장. 본질을 넘어서 자유로: 플라톤 VS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론을 대비시키며, 서양 철학의 본질주의적 경향을 비판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철학을 통해 사물의 본질은 사후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밝히고, 불교의 [[공(空)]] 사상을 통해 본질에 대한 맹신, 즉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안내한다. "본질에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창조할 수 있을 때에만 자유는 가치가 있는 법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자유로운 사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3장. 동서양 우주발생론의 차이, 초월주의와 내재주의: 플라톤 VS 루크레티우스: 서양의 [[창세기]]와 동양의 [[회남자]]를 비교하며, 우주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동서양의 사유 방식을 대비시킨다. 서양의 초월주의적 경향과 동양의 내재주의적 경향을 분석하고, [[스피노자]]의 범신론을 소개하며, 내재주의적 관점이 현대 생태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알튀세르]]의 마주침의 유물론을 소개하며, 우연적인 사건과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 4장. 미래 서양철학 그 가능성의 중심, 헬레니즘 철학: 에피쿠로스학파 VS 스토아학파: [[푸코]]의 파르헤지아 개념을 소개하며, [[스토아학파]]의 자기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에피쿠로스학파]]의 쾌락주의와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를 대비시키며, 현대인의 삶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한 권의 철학책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설정했던 고대인들의 경험을 소개하며, 자신만의 철학자를 사랑하도록 안내한다.
  • 5장. 실재론과 유명론의 정치적 속내: 아퀴나스 VS 오컴: [[아퀴나스]]의 실재론과 [[오컴]]의 유명론을 비교하며, 중세 철학의 논쟁이 단순한 언어 철학적 논쟁이 아니라 정치 철학적 함의를 지님을 밝힌다. [[니체]]의 관점주의를 소개하며, 사물의 본질은 인간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것에는 주어진 본질이 있다고 믿는 순간 의도치 않게 우리 자신은 보수주의자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6장. 동서양 우주발생론의 차이, 초월주의와 내재주의: 기독교적 창조론과 동아시아의 기(氣) 사상을 비교하며, 동서양의 우주관과 가치관의 차이를 설명한다. 서양의 초월주의적 관점과 동양의 내재주의적 관점을 비교 분석하며, [[스피노자]]의 범신론을 소개하고, 현대 생태론과의 연관성을 제시한다.
  • 7장. 인간의 삶과 예술, 그 숭고한 만남: 플라톤 VS 루크레티우스: [[플라톤]]의 '제작 이미지'와 [[루크레티우스]]의 '비 이미지'를 대비시키며, 예술과 삶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물의 의미는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 우연적인 마주침과 관계 속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 8장. 운명론 VS 섭리론: 에피쿠로스학파 VS 스토아학파: [[스토아학파]]의 결정론적 세계관과 [[에피쿠로스학파]]의 우연론적 세계관을 대비하며, 인간의 자유의지와 운명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 9장. 철학이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와 공자: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무지의 자각'을 통해 진정한 앎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며,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5.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 철학함의 중요성: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능동적인 사유 과정. 자기 이성을 스스로 사용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철학의 핵심이다.
  • 무지의 자각: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에서부터 철학적 탐구가 시작된다. 무지의 자각은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 즉 철학(philosophy)의 근본 동력이 된다.
  • 본질주의 비판: 사물의 본질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맥락과 관점에 따라 변화하는 것임을 주장한다. 사후적으로 구성된 본질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며, 자유로운 사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초월주의와 내재주의: 세계와 신의 관계를 설정하는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하고, 각 관점의 함의를 분석한다. 초월주의는 신이 세계를 초월하여 존재하며 섭리한다고 보는 반면, 내재주의는 신이 세계 안에 내재하며 모든 것과 하나라고 본다.
  • 우발성의 철학: 우연적인 사건과 만남이 세계와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동력임을 강조한다. 기존의 앎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사건에 직면했을 때, 인간은 자기 이성을 사용하여 새로운 사유를 창조하게 된다.
  • 수평적 연대의 중요성: 국가, 자본, 가족, 종교, 과학 등 이미 주어진 것들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인간의 자유와 사랑을 긍정하는 수평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권력과 체제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를 키우는 것이 철학의 목표다.
  • 비판적 사고: 주어진 지식과 권위에 맹종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하는 태도. 기존의 가르침으로는 알 수 없는 무언가와 마주쳤을 때, 자신의 이성을 사용하여 새로운 답을 찾아야 한다.
  • 주체적인 삶: 타인의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 사랑, 국가, 체제 등 주어진 어떤 것이든 그것의 정당성을 문제 삼을 수 있어야 하며, 그래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다.

 

6. 평가 및 반응

  • 긍정적 평가: 동서양 철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과 쉽고 명쾌한 설명, 쟁점 중심의 흥미로운 구성이 돋보인다. 딱딱한 철학 이론을 흥미로운 이야기와 비유를 곁들여 설명하여, 철학 입문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추상적인 철학 개념을 구체적인 삶의 문제와 연결시켜, 독자들이 철학적 사유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도록 이끈다. 철학 입문자뿐 아니라 철학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유익하다.
  • 비판적 평가: 일부 쟁점에 대한 편향된 해석, 동양 철학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 등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지나치게 단순화된 서술로 인해 철학적 깊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7. 여담 및 트리비아

  • 저자는 책 제목을 《철학 VS 철학》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철학은 끊임없는 질문과 비판을 통해 발전하는 학문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하고, 그들의 논쟁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사유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책에 등장하는 많은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고뇌를 반영하고 있다. 강신주는 자신의 삶과 철학적 탐구를 연결시켜, 독자들에게 진솔하고 인간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8. 관련 문서

  • [[강신주]]
  • [[서양 철학]]
  • [[동양 철학]]
  • [[소크라테스]]
  •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
  • [[니체]]
  • [[들뢰즈]]
  • [[바디우]]
  • [[공자]]
  • [[장자]]
  • [[나가르주나]]
  • [[정약용]]
  • [[칸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