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책 요약] 신곡(지옥) - 단테 알리기에리

북스위키 2025. 2. 1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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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지옥) - 단테 알리기에리

 

1. 개요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 은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가 1308년경부터 1321년 사망할 때까지 집필한 서사시이다. 지옥(Inferno), 연옥(Purgatorio), 천국(Paradiso)의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33개의 곡(Canto)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옥편은 1곡의 서곡을 포함하여 총 34곡이다. 3행 연구(聯句, terza rima)라는 새로운 시 형식(aba bcb cdc ... 형태로 각 행이 3번째 행과 각운을 이룸)으로 쓰였으며, 중세 스콜라 철학과 그리스 로마 신화, 성경 등을 바탕으로 한 방대한 세계관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후 세계 여행기를 넘어, 인간의 죄와 구원, 신의 정의와 섭리, 그리고 우주의 질서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담고 있다.

한 줄 소개: 죄와 구원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우주의 질서를 탐구하는 중세 문학의 걸작이자, 서양 문학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

 

2. 저자 소개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시인이자 정치가, 철학자. 피렌체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폭넓은 교육을 받았다. 프란체스코 수도회와 도미니쿠스 수도회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며 중세 스콜라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었다. 1286~1287년에는 볼로냐 대학교에 체류하며 여러 문인과 교류하고 새로운 사상과 지식을 접했다. 특히, 고전 문학과 철학에 대한 조예가 깊었으며, 베르길리우스를 자신의 정신적 스승으로 존경했다.

단테는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당시 피렌체를 휩쓸던 당파 싸움(교황을 지지하는 궬피 파와 신성 로마 제국 황제를 지지하는 기벨리니 파의 대립)에 휘말려 1302년 추방당했다. 이후 이탈리아 여러 도시를 방랑하며 망명 생활을 했고, 이 시기에 《신곡》을 비롯한 주요 작품들을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는 《신곡》 외에 《새로운 삶(La Vita Nuova)》, 《향연(Convivio)》, 《제정론(De Monarchia)》, 《속어론(De vulgari eloquentia)》 등이 있다.

 

3. 책의 전체 흐름

《신곡》은 단테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베르길리우스(고대 로마의 시인)의 안내를 받아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이 여정은 단순히 사후 세계를 묘사하는 것을 넘어, 죄의 본질과 그 결과, 그리고 구원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 지옥(Inferno): 죄의 종류와 경중에 따라 9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원에는 그에 해당하는 죄인들이 벌을 받고 있다. 죄가 무거울수록 더 깊은 곳에서 더 끔찍한 형벌을 받는다.
  • 연옥(Purgatorio): 죄를 씻고 정화하는 곳으로, 7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다. 각 층에서는 7대 죄악(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음욕) 중 하나를 정화한다.
  • 천국(Paradiso): 9개의 천구와 그 위에 하느님이 계시는 지고천(至高天, Empyrean)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천구에는 그에 해당하는 덕목을 갖춘 영혼들이 있으며, 더 높은 천구일수록 더 큰 행복을 누린다.

지옥편의 구성

  1. 제1곡: 서곡. 1300년 성금요일 밤, 35세의 단테는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인생의 올바른 길에서 벗어났음을 깨닫는다. 언덕에 이르지만 표범(음욕), 사자(오만), 암늑대(탐욕)에게 가로막힌다. 이때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그를 구원하고 지옥 여행을 안내한다.
  2. 제2곡: 단테는 자신의 여행에 대한 의혹과 두려움을 느낀다. 베르길리우스는 베아트리체(단테의 이상적 연인)가 그를 위해 천상의 다른 두 여인(성모 마리아, 성녀 루치아)에게 부탁했고, 그녀들의 부탁을 받고 자신이 왔다고 설명하며 용기를 준다.
  3. 제3곡: 지옥의 문. 지옥 입구에 도착한 단테는 문 위에 새겨진 "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라는 무시무시한 글귀를 본다. 지옥 입구에는 선과 악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영혼들이 벌레와 말벌에 쏘이며 고통받고 있다. 단테는 이들을 경멸하며 지나간다. 아케론 강가에서 뱃사공 카론이 영혼들을 지옥으로 실어 나른다.
  4. 제4곡: 림보(Limbo). 세례를 받지 못한 영아들과 그리스도 이전 시대의 덕성 있는 이교도들이 있는 곳이다. 이들은 육체적인 고통은 없지만, 천국에 오를 수 없다는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단테는 이곳에서 호메로스, 호라티우스, 오비디우스, 루카누스 등 위대한 시인들과 철학자들을 만난다.
  5. 제5곡: 지옥의 재판관 미노스가 죄인들을 심판하여 그 죄에 해당하는 지옥으로 보낸다. 제2원에는 육욕에 굴복한 영혼들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폭풍에 휩쓸려 다니는 벌을 받고 있다. 단테는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와 파올로 말라테스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듣고 정신을 잃는다.
  6. 제6곡: 제3원에는 탐식의 죄인들이 차갑고 더러운 비를 맞으며, 지옥의 개 케르베로스에게 찢기는 고통을 당한다. 단테는 피렌체 출신의 차코를 만나 피렌체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언(당파 싸움으로 인한 분열과 혼란)을 듣는다.
  7. 제7곡: 제4원에는 인색함과 낭비의 죄인들이 무거운 짐(재물을 상징)을 굴리며 서로 부딪치는 벌을 받는다. 제5원에는 분노의 죄인들이 스틱스 늪에 잠겨 서로를 할퀴고 물어뜯는다. 단테는 이곳에서 필리포 아르젠티를 만난다.
  8. 제8곡: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뱃사공 플레기아스의 배를 타고 스틱스 늪을 건너 디스(Dis)의 도시에 도착한다. 디스는 하부 지옥을 둘러싼 성벽으로, 악마들이 문을 막고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9. 제9곡: 천사의 도움으로 디스의 성문이 열리고, 두 시인은 안으로 들어간다. 제6원에는 이단자들이 불타는 무덤 속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
  10. 제10곡: 단테는 에피쿠로스 학파의 이단자 파리나타 델리 우베르티와 카발칸테 데이 카발칸티를 만난다. 파리나타는 단테에게 피렌체의 정쟁과 단테의 추방에 대해 예언한다.
  11. 제11곡: 베르길리우스는 지옥의 구조와 죄의 분류에 대해 설명한다. 하부 지옥은 폭력, 사기, 배신의 죄를 다루며, 죄의 경중에 따라 더 깊은 곳에 배치된다. 폭력은 다시 타인에 대한 폭력, 자신에 대한 폭력, 신과 자연과 예술에 대한 폭력으로 나뉜다.
  12. 제12곡: 제7원은 폭력의 죄인들이 벌을 받는 곳으로, 세 개의 둘레로 나뉜다. 첫째 둘레에는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자들(살인자, 폭군, 약탈자 등)이 끓는 피의 강 플레게톤에 잠겨 있고, 켄타우로스들이 이들을 감시하며 활을 쏜다. 단테는 네소스의 안내를 받아 강을 건넌다.
  13. 제13곡: 둘째 둘레에는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자, 즉 자살한 영혼들이 나무가 되어 하르피이아이(새의 몸에 여자의 얼굴을 한 괴물)에게 쪼아 먹히는 고통을 당한다. 단테는 페데리코 2세의 총신이었던 피에르 델라 비냐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자신의 재산을 탕진한 자들이 검은 암캐들에게 쫓겨 찢기는 벌을 받는다.
  14. 제14곡: 셋째 둘레에는 신, 자연, 예술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자들이 불타는 모래밭에서 불비를 맞으며 벌을 받는다. 신을 모독한 카파네우스는 여전히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 베르길리우스는 지옥의 강들(아케론, 스틱스, 플레게톤, 코키토스)이 크레테 섬에 있는 늙은 거인의 눈물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한다.
  15. 제15곡: 단테는 불비를 맞으며 모래밭 위를 달리는 영혼들 중 자신의 스승이었던 브루네토 라티니를 만난다. 브루네토는 단테에게 그의 미래에 대해 예언하고, 피렌체의 부패를 한탄한다.
  16. 제16곡: 단테는 세 명의 피렌체 출신 남색 죄인들(야코포 루스티쿠치, 구이도 구에라, 테기아이오 알도브란디)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피렌체의 타락을 한탄한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의 허리띠를 낭떠러지 아래로 던져 게리온을 불러낸다.
  17. 제17곡: 단테는 고리대금업자들의 모습을 본다. 그들은 뜨거운 모래 위에 앉아 불비를 맞으며, 각자의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이 새겨진 돈주머니를 목에 걸고 있다. 두 시인은 괴물 게리온의 등을 타고 제8원으로 내려간다.
  18. 제18곡: 제8원은 말레볼제라고 불리며, 사기의 죄를 범한 자들이 벌을 받는 곳으로, 열 개의 구렁(bolgia)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 구렁에는 뚜쟁이와 유혹자들이 악마들에게 채찍질을 당하고, 둘째 구렁에는 아첨꾼들이 똥물 속에 잠겨 있다.
  19. 제19곡: 셋째 구렁에는 성직을 매매한 자들이 머리를 땅에 처박고 발바닥에 불이 붙는 형벌을 받는다. 단테는 교황 니콜라우스 3세와 이야기를 나누고, 성직자들의 부패와 탐욕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20. 제20곡: 넷째 구렁에는 점쟁이와 마법사들이 머리가 뒤로 돌아간 채 뒤로 걷는 벌을 받는다. 베르길리우스는 만토바의 기원에 대해 설명한다.
  21. 제21-22곡: 다섯째 구렁에는 탐관오리들이 끓는 역청 속에 잠겨 있고, 말레브랑케라는 악마들이 이들을 감시하며 갈고리로 찌른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악마들의 우두머리 말라코다의 안내를 받아 다음 구렁으로 향하지만, 악마들의 속임수에 빠질 뻔한다.
  22. 제23곡: 여섯째 구렁에는 위선자들이 겉은 금빛으로 번쩍이지만 안은 무거운 납으로 된 옷을 입고 고통스럽게 걷고 있다. 단테는 카탈라노와 로데링고라는 두 수도사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카야파(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한 유대교 대사제)가 땅에 못 박힌 채 다른 위선자들에게 밟히는 벌을 받고 있다고 알려준다.
  23. 제24-25곡: 일곱째 구렁에는 도둑들이 뱀에게 물리고, 불에 타 재가 되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끔찍한 형벌을 받는다. 단테는 반니 푸치를 만나고, 뱀과 인간의 형상이 뒤섞이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24. 제26-27곡: 여덟째 구렁에는 사기와 기만을 교사한 자들이 불꽃에 휩싸여 있다. 단테는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마지막 항해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단테는 구이도 다 몬테펠트로의 영혼을 만나 그가 지옥에 오게 된 사연을 듣는다.
  25. 제28곡: 아홉째 구렁에는 불화와 분열을 일으킨 자들이 몸이 갈라지는 형벌을 받는다. 단테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와 그의 사촌 알리, 그리고 프로방스의 음유시인 베르트랑 데 보른 등 여러 영혼들을 만난다.
  26. 제29-30곡: 열째 구렁에는 연금술사, 위조범, 사칭범 등 온갖 수단으로 남을 속인 자들이 끔찍한 질병(문둥병, 수종병, 광견병 등)에 시달리는 벌을 받는다. 단테는 그리폴리노 다레초, 카포키오, 아다모 등과 이야기를 나눈다.
  27. 제31곡: 제8원과 제9원 사이에는 거인들이 서 있다. 이들은 신에게 반항한 오만의 죄를 상징한다. 단테는 님로드, 에피알테스, 안타이오스 등을 보고, 안타이오스의 도움으로 제9원(얼어붙은 호수 코키토스)으로 내려간다.
  28. 제32-33곡: 제9원은 배신의 죄인들이 얼어붙은 코키토스 호수에 갇혀 있는 곳으로,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첫째 구역 카이나에는 친족을 배신한 자, 둘째 구역 안테노라에는 조국과 동료를 배신한 자들이 있다. 단테는 보카 델리 아바티를 만나고, 우골리노 백작의 비참한 이야기를 듣는다. 우골리노는 자신과 아들들을 탑에 가두어 굶겨 죽인 루지에리 대주교의 머리를 갉아먹는 끔찍한 벌을 주고 있다.
  29. 제33곡: 셋째 구역 톨로메아에는 친구를 배신한 자들이 있으며, 단테는 알베리고 수사와 이야기를 나눈다. 알베리고는 아직 살아 있지만, 그의 영혼은 이미 지옥에 와 있고, 그의 육신은 악마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30. 제34곡: 넷째 구역 주데카에는 은인을 배신한 자들이 얼음 속에 완전히 묻혀 있다. 지옥의 중심에는 지옥의 마왕 루키페르가 갇혀 있고, 세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날개를 가진 끔찍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는 세 입으로 각각 유다, 브루투스, 카시우스를 씹으며 영원히 고통을 준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루키페르의 몸을 타고 지구 중심을 지나 남반구로 빠져나와, 마침내 하늘의 별들을 보게 된다.

 

4. 상세 요약

  • 제1곡: 단테는 인생의 절반인 35세에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올바른 길에서 벗어났음을 깨닫는다. 희망의 언덕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세 마리의 짐승(표범, 사자, 암늑대)이 길을 막는다. 이때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단테를 돕겠다고 제안하고, 지옥, 연옥, 천국을 거치는 여행을 안내한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보다 앞선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천국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베아트리체가 그를 대신하여 천국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한다.
  • 제5곡: 단테는 "사랑은 정(情)있는 가슴에 빨리 불붙는다"라고 말하는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 얼마나 강렬하고 파괴적인 힘을 가질 수 있는지 깨닫는다.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연민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 제13곡: 자살한 영혼들이 나무가 되어 고통받는 모습은 생명의 존엄성과 자기 파괴의 비극성을 강조한다. 피에르 델라 비냐의 이야기는 억울한 누명과 절망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영혼의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제15곡: 단테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브루네토 라티니를 만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브루네토는 단테에게 그의 미래에 닥칠 시련과 영광에 대해 예언하고, 피렌체의 부패와 타락을 한탄한다.
  • 제19곡: 단테는 성직 매매의 죄를 지은 교황 니콜라우스 3세를 만나, 성직자들의 탐욕과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는 "그대들의 탐욕은 선인을 짓밟고 악인을 높여 세상을 슬프게 만들었"다고 질타하며, 교회의 타락이 세상의 불행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 제26곡: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목마 계략을 사용하여 승리했지만, 단테는 그를 사기꾼으로 간주하여 지옥에 배치했다. 오디세우스의 마지막 항해 이야기는 인간의 끝없는 탐구욕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신의 섭리에 도전하는 오만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 제27곡: 구이도 다 몬테펠트로는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에게 사기 행각을 교사한 죄로 벌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죄를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의 이야기는 사악한 조언의 위험성과 그로 인한 영원한 고통을 보여준다.
  • 제33곡: 우골리노 백작은 루지에리 대주교의 배신으로 인해 아들, 손자들과 함께 탑에 갇혀 굶어 죽은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는 "고통 못지않게 배고픔도 괴로웠답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처절한 고통과 굶주림의 극한 상황을 묘사한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잔인함과 배신의 비극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5.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 죄와 벌의 상응성 (Contrapasso): 《신곡》에서 죄인들은 자신이 지은 죄와 유사하거나 대조적인 방식으로 벌을 받는다. 예를 들어, 탐식의 죄인들은 끔찍한 비와 오물 속에서 고통받고, 분노의 죄인들은 늪에 잠겨 서로를 할퀴고 물어뜯는다. 이단자들은 불타는 무덤 속에 갇혀 있고, 사기꾼들은 불꽃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형벌은 죄의 본질을 드러내고, 정의의 원리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 인간의 자유 의지와 책임: 단테는 인간이 자유 의지를 통해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선택에 따라 영원한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지옥의 영혼들은 자신의 자유 의지로 죄를 선택한 결과, 영원한 고통을 받게 된 것이다.
  • 구원의 가능성과 희망: 《신곡》은 죄와 절망 속에서도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테는 자신의 여행을 통해 죄의 끔찍함과 그 결과를 깨닫고, 회개와 정화를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사랑의 중요성과 그 양면성: 단테는 사랑을 우주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으로 보았으며, 올바른 사랑은 천국으로 인도하지만, 왜곡된 사랑은 죄와 파멸을 초래한다고 보았다.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비극적인 사랑은 육욕에 굴복한 사랑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반면, 베아트리체에 대한 단테의 사랑은 그를 정화하고 구원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 정의와 섭리: 단테는 신의 정의와 섭리가 세상을 다스린다고 믿었다. 지옥의 형벌은 죄에 대한 정의로운 심판이며, 연옥의 고통은 영혼을 정화하기 위한 과정이다. 천국의 행복은 신의 은총과 사랑의 결과이다.

 

6. 평가 및 반응

《신곡》은 발표된 직후부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중세 문학의 최고 걸작이자 서양 문학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 죄와 벌, 구원, 사랑, 정의, 섭리 등 다양한 주제를 심오하게 다루고 있으며, 중세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호평: 《신곡》은 풍부한 상상력, 정교한 구성, 아름다운 시어,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 등으로 인해 문학, 철학, 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단테가 창조한 지옥, 연옥, 천국의 이미지는 서양 문화와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비판: 일부에서는 《신곡》의 내용이 지나치게 잔혹하고 복수심에 차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특히, 지옥편에 묘사된 끔찍한 형벌들은 독자들에게 불편함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 또한, 단테가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개인적인 감정을 작품에 반영하여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자신의 정적들을 지옥에 배치하고, 자신을 옹호하는 인물들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7. 여담 및 트리비아

  • 《신곡》의 원래 제목은 《코메디아(Commedia)》였으나, 후대의 사람들이 그 위대함을 기리기 위해 〈신성한(Divina)〉이라는 형용사를 덧붙여 《신곡(Divina Commedia)》으로 불리게 되었다. 〈코메디아〉는 비극적인 내용으로 시작하여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작품을 의미한다.
  • 단테는 《신곡》을 라틴어가 아닌 이탈리아어(토스카나 방언)로 씀으로써 이탈리아 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탈리아어를 문학적 표현의 수단으로 확립하고, 후대 작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 《신곡》은 수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었으며, 회화, 조각, 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창조되었다. 예를 들어, 윌리엄 블레이크, 오귀스트 로댕, 살바도르 달리 등 많은 예술가들이 《신곡》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8. 관련 문서

  • 단테 알리기에리
  • 베르길리우스
  • 베아트리체
  • 중세 문학
  • 스콜라 철학
  • 그리스 로마 신화
  • 성경

 

9. 각주

[1] 단테는 35세가 되던 해인 1300년 성금요일 밤,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인생의 올바른 길에서 벗어났음을 깨닫는다.

[2]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천상의 세 여인(성모 마리아, 성녀 루치아, 베아트리체)이 그를 걱정하고 있으며, 자신이 베아트리체의 부탁을 받고 그를 구원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한다.

[3] 지옥 문 위에는 "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라는 무시무시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지옥 입구에는 선과 악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영혼들이 벌레와 말벌에 쏘이며 고통받고 있다.

[4] 림보에는 세례를 받지 못한 영아들과 그리스도 이전 시대의 덕성 있는 이교도들이 고통 없이 머물고 있다. 단테는 이곳에서 호메로스, 호라티우스, 오비디우스, 루카누스 등 위대한 시인들과 철학자들을 만난다.

[5] 프란체스카와 파올로는 불륜의 죄를 짓고 지옥에서 영원히 함께 고통받는 연인이다. 그들은 책을 읽다가 사랑에 빠졌고, 그 사랑 때문에 죽음을 맞이했다.

[6] 차코는 탐식의 죄로 인해 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으며, 단테에게 피렌체의 당파 싸움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언을 한다.

[7] 스틱스 늪에는 분노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서로를 할퀴고 물어뜯으며 싸우고 있다. 필리포 아르젠티는 단테의 정적으로, 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8] 플레기아스는 지옥의 뱃사공으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스틱스 늪 건너편 디스의 도시로 데려다준다. 디스는 하부 지옥을 둘러싼 성벽으로, 악마들이 지키고 있다.

[9] 디스의 성문은 천사의 도움으로 열리고, 두 시인은 안으로 들어간다. 제6원에는 이단자들이 불타는 무덤 속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

[10] 파리나타 델리 우베르티는 피렌체의 유력한 기벨리니 가문 출신으로, 단테에게 피렌체의 정쟁과 그의 추방에 대해 예언한다. 카발칸테 데이 카발칸티는 단테의 친구인 시인 구이도 카발칸티의 아버지로, 아들의 생사를 묻는다.

[11] 베르길리우스는 지옥의 구조와 죄의 분류에 대해 설명하며, 하부 지옥은 폭력, 사기, 배신의 죄를 다룬다고 말한다. 폭력은 다시 타인에 대한 폭력, 자신에 대한 폭력, 신과 자연과 예술에 대한 폭력으로 나뉜다.

[12] 켄타우로스 네소스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플레게톤 강 건너편으로 안내한다. 플레게톤 강에는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자들이 끓는 피 속에 잠겨 벌을 받는다.

[13] 피에르 델라 비냐는 페데리코 2세의 총신이었으나, 모함을 받고 자살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낸다.

[14] 카파네우스는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군 중 한 명으로, 신을 모독하다가 제우스의 번개에 맞아 죽었다. 그는 죽어서도 여전히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않고 신에게 저항한다. 베르길리우스는 지옥의 강들이 크레테 섬에 있는 늙은 거인의 눈물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하며, 이는 인간의 타락과 죄악의 역사를 상징한다.

[15] 브루네토 라티니는 단테의 스승으로, 남색의 죄를 짓고 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다. 그는 단테에게 그의 미래에 대해 예언하고, 피렌체의 부패와 타락을 한탄한다.

[16] 게리온은 인간, 짐승, 뱀의 형상이 섞인 괴물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태우고 제8원으로 내려간다.

[17] 고리대금업자들은 뜨거운 모래 위에 앉아 불비를 맞으며, 각자의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이 새겨진 돈주머니를 목에 걸고 있다. 이는 그들의 탐욕과 부도덕함을 상징한다.

[18] 말레볼제는 사기의 죄를 범한 자들이 벌을 받는 곳으로, 열 개의 구렁(bolgia)으로 나뉘어 있다.

[19] 성직 매매는 성직이나 성물을 돈을 받고 사고파는 죄로, 단테는 이를 매우 심각한 죄로 여겼다. 니콜라우스 3세는 자신이 지은 죄를 인정하고, 앞으로 더 큰 죄를 지을 교황들이 올 것이라고 예언한다.

[20] 점쟁이와 마법사들은 앞을 내다보는 능력을 남용한 대가로, 머리가 뒤로 돌아간 채 뒤로 걷는 벌을 받는다. 이는 그들의 왜곡된 지혜와 그릇된 예언을 상징한다.

[21] 탐관오리들은 끓는 역청 속에 잠겨 고통받고, 말레브랑케라는 악마들이 이들을 감시하며 갈고리로 찌른다. 이는 그들의 탐욕과 부정을 상징한다.

[22] 위선자들은 겉으로는 거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위선으로 가득 찬 자들로, 무거운 납 옷을 입고 고통스럽게 걷는다. 이는 그들의 위선적인 삶의 무게를 상징한다. 카야파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한 유대교 대사제로, 땅에 못 박힌 채 다른 위선자들에게 밟히는 벌을 받는다.

[23] 도둑들은 뱀에게 물리고, 불에 타 재가 되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끔찍한 형벌을 받으며, 서로의 형상이 뒤섞이는 끔찍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는 그들의 불안정한 삶과 타인의 것을 훔치는 행위를 상징한다. 반니 푸치는 성물을 훔친 죄로 벌을 받고 있으며, 단테에게 불길한 예언을 한다.

[24]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목마 계략을 사용하여 승리했지만, 단테는 그를 사기꾼으로 간주하여 지옥에 배치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마지막 항해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의 끝없는 탐구욕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신의 섭리에 도전하는 오만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구이도 다 몬테펠트로는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에게 사기 행각을 교사한 죄로 벌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죄를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5] 무함마드는 이슬람교의 창시자로, 단테는 그를 기독교 세계의 분열을 초래한 자로 보았다. 베르트랑 데 보른은 영국의 왕자 헨리를 부추겨 아버지 헨리 2세에게 반란을 일으키게 한 죄로 벌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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