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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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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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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1. 개요
2015년 3월 출간된 유현준의 저서로, 건축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도시의 다양한 면모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랜드마크 건축물부터 골목길, 아파트 단지, 그리고 도시 계획까지, 일상 속 공간에 담긴 사회, 문화, 경제, 심리적 의미를 탐구하며 도시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한 줄 소개: 도시라는 거대한 건축물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통찰하는 인문학적 여정.
2. 저자 소개
유현준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자 건축가이다. 현대 건축의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간 중심의 건축과 도시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담아낸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어디서 살 것인가》, 《공간이 만든 공간》, 《알쓸별잡》 등이 있다.
3. 책의 전체 흐름
책은 총 1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인문학적 시선을 담고 있다.
- 강남 거리는 왜 걷기 싫을까?: 걷고 싶은 거리의 조건을 분석하며, 휴먼 스케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공간의 속도: 거리의 활력과 에너지를 정량화하여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휴먼 스케일, 카오스적인 도시, 간판: 현대 도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통일성과 조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 감정 시장: 건축이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임을 강조한다.
- 감시받는 사회: 공간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하며, 팬옵티콘의 원리를 통해 도시 구조의 통제적 측면을 분석한다.
- 면적 vs 체적: 공간의 가치를 면적이 아닌 체적으로 평가해야 함을 주장한다.
- 로프트, 예술가, 부동산: 도시 재생 과정에서 예술가의 역할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다룬다.
- 깨진 유리창의 법칙: 도시 환경 관리가 범죄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 도시 재생, 생명의 사이클: 도시가 유기체처럼 진화하며 쇠퇴와 부활을 반복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 지루한 격자형 도시 뉴욕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뉴욕의 도시 계획과 구조가 도시의 활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 남대문은 고려청자와 무엇이 다른가?: 건축 문화재의 가치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재해석해야 함을 주장한다.
- 도시는 유기체: 도시가 설계자의 의도를 벗어나 자생적으로 진화하는 유기체적 특징을 강조한다.
- 화폐 속 건축가: 사회적 가치관이 화폐 디자인에 반영됨을 지적하며, 건축가의 사회적 중요성을 역설한다.
- 강남과 북한: 건축 시장의 변화와 남북 경협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층층이 퇴적된 삶의 역사: 도시 공간에 퇴적된 역사적 흔적이 현재의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4. 상세 요약
- 걷고 싶은 거리의 조건 (1장): 성공적인 거리와 걷고 싶은 거리는 다르며, 휴먼 스케일의 체험이 중요하다. 단위 거리당 출입구 빈도수가 높을수록, 교차로가 많을수록 선택의 경우의 수가 늘어나 걷고 싶은 거리가 된다. 강남 테헤란로와 명동을 비교 분석하며 경험의 밀도를 정량적으로 제시한다[1].
- 공간의 속도와 도시 에너지 (2장): 거리를 구성하는 요소 외에 움직이는 객체의 속도가 거리의 성격을 규정한다. 속도가 높을수록 운동에너지가 증가하며, 거리의 활력에 영향을 미친다. 거리를 구성하는 면적에 사람이나 자동차의 평균 속도를 곱해 공간의 속도를 측정하고, 홍대, 가로수길, 명동, 강남대로, 테헤란로 순으로 분석한다.
- 잃어버린 도시의 DNA (3장): 과거 도시들은 건축 재료와 구조 기술의 제약으로 휴먼 스케일의 조화를 이루었지만, 현대 도시는 대형화, 획일화, 재료의 다양성으로 인해 카오스적인 공간이 되었다. 르 코르뷔지에의 '빛나는 도시' 계획은 골목 대신 복도를 만들고, 하늘을 빼앗아간 주범이라고 비판한다. 발코니 확장법으로 빨래가 사라진 삭막한 도시 풍경을 안타까워하며, 지역성이 드러나는 재료의 통일성이 좋은 도시로 가는 전략임을 강조한다.
- 기능과 감정의 균형 (4장): 르 코르뷔지에의 "사람이 살 수 있게 하는 기계"라는 주택 정의를 비판하며, 건축은 기능 외에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감성을 울리는 건축이 자본주의 시장에서 잘 팔리는 건축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 권력과 통제의 공간 (5장): 팬옵티콘의 원리를 통해 공간이 권력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설명하고, 파리의 방사형 도시 구조가 시민 통제에 용이함을 지적한다.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를 공간 디자인과 권력의 상관관계로 설명하며, 볼 수 있는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됨을 강조한다.
- 면적 너머의 가치 (6장): 아파트 크기를 이야기할 때 면적보다 체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사진 천장과 복층 공간을 통해 단순 면적으로 계산되지 않는 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 소호 지구의 부활 (7장): 뉴욕 소호 지구의 로프트가 예술가들에 의해 활성화된 과정을 소개하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예술가들이 쫓겨나는 현상을 안타까워한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설계사무소가 밀집된 지역의 건물을 사라는 조언을 덧붙인다.
- 깨진 유리창과 도시 재생 (8장): 필립 짐바르도의 '깨진 유리창' 법칙을 소개하며, 할렘의 슬럼화 과정을 설명한다. 도시 개발업자의 비밀 무기인 스타벅스와 반스앤드노블을 활용한 도시 재생 전략을 제시하고, 이 과정에서 원주민이 쫓겨나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 도시 진화의 단계 (9장): 도시가 유기체처럼 진화하며, 순환계 (상수도), 신경계 (교통망), 척추 신경계 (통신망)를 구축하는 과정을 로마, 파리, 뉴욕의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에너지 소비 관점에서 도시 진화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식물성의 유기체적인 특징을 더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단조로움 속에 숨겨진 질서 (10장): 뉴욕의 격자형 도로망이 성공한 이유를 분석하며, 가로와 세로 비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코리아타운과 같은 특정 장소성을 가지는 거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 (11장): 건축 문화재의 가치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재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래된 나무가 불타도 그 건축물을 만든 생각이 문화재인 것이고, 유연하게 이용하면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통제 불가능한 유기체 (12장): 도시가 인간의 디자인으로 시작되지만 계획자의 손을 떠나 자생적으로 진화하는 유기체적 특징을 강조한다. 서울 강남 개발 사례를 통해 도시 계획의 한계를 지적한다.
- 화폐 속 건축가 (13장): 스위스와 핀란드의 화폐에 건축가가 그려져 있음을 소개하며, 건축을 저급한 노동 행위로 폄하하는 경향을 비판하고, 건축 설계 작업도 나라를 세우는 중요한 지식산업임을 역설한다.
- 북한 건축 시장의 가능성 (14장): 축소되는 한국 건축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북한 건축 시장 진출을 제시하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표현한다.
- 기억의 퇴적층 (15장): 도시 공간은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이야기의 층들이 쌓여진 팰럼시스트와 같다. 도시 디자인은 쌓여 있는 여러 장의 트레이싱페이퍼 그림들을 한 장씩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어느 부분은 지우고 어느 부분은 살리면서 상호관계를 조절해 오늘의 이야기를 하는 그림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5.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 휴먼 스케일: 인간의 체격을 기준으로 한 척도.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
- 공간의 속도: 거리의 활력과 에너지를 정량화하여 측정하는 지표.
- 유기체 도시: 도시는 설계자의 의도를 벗어나 자생적으로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다.
- 팰럼시스트 도시: 도시 공간은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이야기의 층들이 쌓여진 텍스트와 같다.
- 소프트웨어로서의 건축: 건축 문화재의 가치를 하드웨어가 아닌 정신, 이야기, 역사적 맥락 등 무형적 요소에서 찾아야 한다.
- 관계와 비움: 동양적 공간은 관계를 중시하고, 비어있는 공간에서 창조성이 발현된다고 믿는다.
- 관음증과 도시: 감시는 긍정적인 기능과 부정적인 기능을 동시에 가지며, 도시 디자인은 감시를 통해 안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6. 평가 및 반응
- 최재천 교수는 추천사에서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도시와 인간의 공진화 관계를 강조했다.
- 저자의 건축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인문학적 통찰력에 대한 호평이 많다.
- 기존 건축 서적과는 달리 딱딱한 이론보다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건축을 설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 건축 디자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대안 제시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7. 여담 및 트리비아
-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21개 과목을 배운 경험이 건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한다.
-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영화, 소설, 음악 등의 인용은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보여준다.
8. 관련 문서
- [[유현준]]
- [[어디서 살 것인가]]
- [[건축]]
- [[도시 계획]]
9. 각주
[1] 강남 테헤란로는 자동차 위주 도로이며 보행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고, 단위 거리당 상점 출입구 수가 적어 경험의 밀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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