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요약] 보수주의의 창시자 에드먼드 버크 : 제시 노먼

 

 

보수주의의 창시자 에드먼드 버크

1. 개요

• 제목: 보수주의의 창시자 에드먼드 버크 (Edmund Burke)
• 저자: 제시 노먼 (Jesse Norman)
• 출간: 2013년
• 장르: 정치철학, 전기
• 분야: 정치사상사, 전기

한 줄 소개: 혼란한 시대, 사회 질서와 점진적 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한 에드먼드 버크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책.

 

2. 저자 소개

제시 노먼(Jesse Norman)은 영국의 정치인이자 저술가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0년부터 헤리퍼드 및 사우스 헤리퍼드셔 지역구의 하원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수당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경제, 문화, 사회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활발한 논평과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보수주의란 무엇인가(What is Conservatism?)』, 『잘 연결된 영국(Well Connected Britain)』 등이 있다[1].

 

3. 책의 전체 흐름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 제1부 생애: 에드먼드 버크의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성장 과정, 정치 입문, 주요 활동 등을 상세하게 묘사한다. 아일랜드에서의 어린 시절, 런던에서의 작가 활동, 의회 의원으로서의 활약, 프랑스 혁명에 대한 비판 등 버크의 삶을 다채롭게 조명한다.
• 제2부 사상: 버크의 정치 철학적 사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숭고와 미, 사회 계약, 정당, 정치 지도자의 자질, 혁명 등에 대한 그의 독창적인 견해를 살펴보고, 이러한 사상이 현대 정치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를 탐구한다.

 

4. 상세 요약

• 1부 생애: 에드먼드 버크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런던으로 이주, 작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윌리엄 해밀턴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나, 곧 독립적인 정치 활동을 추구하며 결별한다. 로킹엄 후작의 비서로 일하면서 의회 의원이 되었고, 아일랜드, 미국 식민지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프랑스 혁명에 대한 강력한 비판은 그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 2부 사상: 버크는 사회 질서, 전통, 점진적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추상적인 권리보다 구체적인 상황에 기반한 정치적 판단을 중시했으며, 인간의 이성뿐 아니라 감정과 경험의 역할 또한 강조했다.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는 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무질서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하며, 기존 질서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적 입장을 견지했다.
  • 사회 계약: 버크는 사회를 단순히 개인들의 집합체가 아닌, 과거, 현재, 미래 세대 간의 연결고리로 보았다.
  • 정당: 버크는 공통된 원칙을 추구하는 정치 집단으로서 정당의 긍정적 기능을 강조하며,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정치 지도자: 버크는 정치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로 도덕성, 실용적인 지혜, 그리고 사회에 대한 헌신을 꼽았다.

 

5. 핵심 개념 및 아이디어

• 사회 질서 (Social Order): 버크는 사회 질서를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형성된 복잡하고 유기적인 체계로 간주한다. 그는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개혁을 통해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 예시: 영국 사회의 점진적인 개혁을 옹호하고 프랑스 혁명의 급진적인 변화를 비판한 것에서 그의 사회 질서에 대한 강조를 엿볼 수 있다.
• 신중함 (Prudence): 버크는 정치적 판단에 있어 추상적인 이론이나 이념보다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는 신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실용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 예시: 미국 식민지 문제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은 추상적인 권리 주장이 아닌, 영국과 식민지의 현실적인 관계를 고려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집중되어 있었다.
• 보수주의 (Conservatism): 제시 노먼은 버크를 보수주의의 창시자로 규정하며, 그의 사상이 기존 질서를 옹호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보수주의적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한다.
  • 주의: 다만, 버크가 옹호한 보수주의는 억압적인 사회 질서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신중한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6. 평가 및 반응

• 앤드루 린치 (선데이 비즈니스 포스트): 21세기 맥락에 걸맞은 18세기 정치에 관한 책.
• 찰스 힐 (뉴 크라이티리언): 키케로 이후 실물 정치 현장의 중심에서 정치가로 활약한 정치 사상가는 없었다. 노먼은 우리 시대에 버크의 사상이 지닌 의미를 일필휘지로 그려낸다.
• A. C. 그레일링 (프로스펙트): 버크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생생한 묘사. 18세기의 지적인 담론들이 오늘날의 정치계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시도.
• 커커스 리뷰: 18세기 영국의 정치 현장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7. 여담 및 트리비아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 책에 대해 "놀라운 역작이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든 이 책을 탐독할 것이다. 나처럼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내려가리라." 라는 극찬을 남겼다.
• 저자 제시 노먼 또한 현직 하원 의원으로서, 버크와 마찬가지로 정치와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8. 관련 문서

• [[에드먼드 버크]]
• [[제시 노먼]]
• [[보수주의]]
• [[프랑스 혁명]]
• [[정치철학]]

9. 각주

• [1] 제시 노먼 홈페이지(http://www.jessenorman.com/) 참고

 

1. 아일랜드의 혼란 속에서 피어난 씨앗 (1730-1759) 에드먼드 버크는 극명한 빈부 격차가 드러났던 18세기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했다. 아일랜드 사회의 복잡한 현실은 그에게 도덕적 상상력을 키우는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다. 볼리토어 학교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고전 교육을 받았지만, 틀에 박힌 학교생활보다는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는 데 더욱 열중했다.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작가의 길을 선택한 그는 런던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 특히 제인 뉴전트와의 사랑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2. 지식인에서 정치 평론가로 (1756-1759) 버크는 작가로서 활동하며 그의 핵심 사상을 담은 주요 저술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자연발생적인 사회를 옹호함: 문명의 폐해를 풍자하며 사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숭고함과 아름다움이라는 우리의 사상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심미적 감정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아메리카에 있는 유럽 식민지에 관한 이야기: 식민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유무역과 사회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시기 저술 활동을 통해 버크는 단순한 작가를 넘어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비판 능력을 갖춘 지식인으로 성장한다. 또한, 윌리엄 제라드 해밀턴의 비서관으로 채용되며 정치계에 첫 발을 내딛는다. 3. 정치의 세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1759-1774) 해밀턴의 비서관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경험을 쌓았지만,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정치적 입지를 추구한다. 아일랜드 사회의 불평등과 억압을 목격하며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나갔다. 로킹엄 후작의 비서로 일하며 권력의 핵심에 접근하게 되고, 이후 하원 의원 웬도버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한다. 의회 의원으로서 버크는 미국 식민지 문제, 아일랜드 문제 등 다양한 정치적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아메리카 식민지에 대한 영국의 강압적인 정책에 반대하며, 식민지와의 평화적인 해결을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노력은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히고, 그는 끊임없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한다. 4. 격변의 시대, 사회 질서를 옹호하다 (1774-1780) 버크는 브리스틀에서 하원 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한다. 하지만 자신의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하며 유권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다. 존 윌크스의 등장과 급진주의 사상의 확산은 버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그는 사회 질서 유지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오늘날의 불만의 원인에 관한 사유』를 통해 왕의 권력 남용을 비판하고, 정당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치 철학적 사상을 더욱 발전시킨다. 고든 폭동을 통해 사회 혼란의 극심함을 직접 경험하면서 사회 질서 붕괴의 위험성을 깨닫고 보수주의적 신념을 더욱 확고히 한다. 5. 워런 헤이스팅스 탄핵, 정의를 향한 외침 (1780-1789) 버크는 동인도회사의 부정부패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워런 헤이스팅스 탄핵에 모든 힘을 쏟는다. 그는 하원에서 헤이스팅스의 비리를 폭로하며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막강한 권력을 가진 헤이스팅스에 맞서 고군분투한다. 장기간에 걸친 재판 끝에 헤이스팅스는 무죄 판결을 받지만, 버크의 노력은 인도 통치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데 기여했다. 워런 헤이스팅스 탄핵을 통해,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끈기와 용기를 보여주었다. 6. 프랑스 혁명, 보수주의의 깃발을 들다 (1789-1797)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자 버크는 혁명의 폭력성과 무질서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기존 질서와 전통을 옹호하는 보수주의적 입장을 분명히 한다. 『프랑스혁명에 관한 고찰』을 통해 혁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사회 질서, 종교, 그리고 도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보수주의 사상의 핵심 텍스트가 되었으며, 유럽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7. 삶의 황혼, 꺼지지 않는 열정 말년에 접어든 버크는 정치 활동에서 은퇴하지만, 그의 지적 열정은 식지 않았다. 프랑스 난민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고, 새로운 저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더욱 발전시켜 나갔다. 또한, 아일랜드 문제에 대한 깊은 고뇌를 드러내며 고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1797년, 에드먼드 버크는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지만, 그의 사상은 오늘날까지도 정치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8. 주요 사상과 그의 현대적 의미 사회 질서의 중요성: 버크는 사회 질서를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기반으로 강조하며, 사회 질서의 유지를 위한 점진적인 개혁을 옹호했다. 실용주의적 접근: 추상적인 이론이나 이념보다는 구체적인 현실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중시하며, 이상주의적인 정치 운동을 경계했다. 균형과 조화: 서로 다른 가치와 이익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며, 극단적인 입장보다는 중용의 미덕을 강조했다. 제시 노먼은 버크의 사상을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연결망의 중요성, 공동체 의식의 함양, 그리고 신중한 정책 결정의 필요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에드먼드 버크를 단순한 과거의 인물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혜로운 스승으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